천년의 세월을 지켜온 경이로운 부안 고목이야기

  • 기사입력 2019.09.06 10:23
  • 최종수정 2019.09.06 13:18
  • 기자명 김태영 기자

우리는 흔히 자연을 위대하고 경이롭다고 표현한다.

아름다운 자연은 늘 사람들에게 신비로움과 편안함 그리고 행복과 즐거움을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는다.

아름다운 경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자 꿈같은 존재다.

부안도 그 중 하나다.

부안은 우리나라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수려한 곳으로 손꼽히며 지난 수십여년 동안 국내 대표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변산반도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해안절경이 아름다운 외변산과 소박함이 일품인 내변산으로 나뉘며 채석강, 적벽강, 모항, 직소폭포 등 수많은 관광지가 산재해있다.

또한 유서 깊은 천년 고찰 내소사와 개암사 등도 위치하고 있다.

특히 이들 고찰들은 부안의 문화와 역사 등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빼어난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문화와 역사가 묻어 있는 곳에 고목이 자리하고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온갖 시련을 겪으며 천년의 세월을 지켜온 고목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은 그 차제로 감동이다.

부안에는 짧게는 수백 년에서 많게는 천년이 넘는 동안 영욕의 세월을 함께한 느티나무와 팽나무, 배롱나무, 소나무 등 고목 16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이들 보호수엔 왠지 많은 전설이 깃들여있을 것만 같다.

수백여년 동안 산하를 지키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부안군의 보호수를 소개한다.

 

내소사 느티나무.
내소사 느티나무.

▲천년고찰 내소사 느티나무

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천년고찰 내소사에는 수많은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내소사는 사찰과 주변경관이 잘 어우러져 어디에서는 빼어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천년의 영욕의 세월을 견디며 경이로움을 뿜어내는 느티나무가 있는 사찰 뜰은 내소사의 대표적 명소다.

내소사 일주문과 전나무 숲길을 지나 사찰 뜰에 가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신비로운 고목이 보인다.

수령 1000년이 넘는 이 느티나무는 나무둘레가 7.5m에 이르는 거목으로 사월 초파일 탑돌이 때 이곳에 제사를 지내고 공을 들이면 자손을 얻는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이 나무는 내소사를 찾는 관광객들의 사진촬영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내소사에는 이 거목 외에도 둘레 5,5m,높이 25m에 이르는 우람한 체구로 신비로움을 자아내며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느티나무가 있다.

내소사 일주문 입구에 자리한 이 느티나무는 사찰을 지키는 수호수로 불리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은 매년 정월 이 나무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내소사 말고도 부안지역에는 경이로운 자태와 갖가지 사연을 간직한 느티나무가 여럿 있다.

보안면 영전에 위치한 수령 500년을 넘긴 느티나무 한그루와 진서면 운호에 있는 수령 350∼400여년 된 느티나무 두 그루, 개암사 입구에 심어진 수령 200여년을 지닌 느티나무 두 그루가 그들.

이들 느티나무는 오랜 세월의 풍상을 겪으면서 나이테만큼이나 많은 이야깃거리를 켜켜이 간직한 채 지금도 그 지역의 수호신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서면 백련리에 있는 팽나무.
하서면 백련리 금광 팽나무.

▲최고의 수형을 자랑하는 하서면 백련리 금광 팽나무

250여년전 김해 김씨가 이곳에 정착해 8형제가 기념으로 각기 1그루씩 8그루를 심었는데 나무가 자라면서 8그루의 나무가 한 나무로 합쳐져 둘레 7,6m,높이 25m에 이르는 우람하면서도 우월한 수형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금광 팽나무.

이 팽나무는 주민들에겐 형제 팽나무로 불리며,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주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풍파를 견뎌내며 한 몸이 된 이 나무에는 마을의 단합과 화해를 도모한다는 전설이 있다.

타원형의 아름다운 수형을 지닌 이 나무는 유달리 많은 가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강한태풍에도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며, 부안지역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운 나무로 손꼽히고 있다.

이 외에도 부안에는 수령 200∼350여년이 된 팽나무가 세 그루가 있다.

보안면 우동리와 만화마을에 있는 팽나무 두 그루와 변산면 대항리에 자리한 팽나무 한 그루가 그들이다.

이 중 변산면 대항리에 위치한 팽나무는 수려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힘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더 마음이 가는 나무다.

내원암 배롱나무.
위도 내원암 배롱나무.
효충사 배롱나무.
효충사 배롱나무.

▲위도 내원암 배롱(백일홍)나무와 하서 효충사 배롱나무

칠산 앞바다와 띠뱃놀이로 유명한 위도에 가면 수백여년 동안 위도의 문화와 역사를 지켜본 배롱나무가 있다.

수령이 오래된 데다 수형도 아름다워 위도를 대표하는 수목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위도의 멋스러운 경치를 더하는 고목이다.

위도 내원암에 자리한 이 나무는 300여년 동안 이곳 불교신자와 지역주민들이 기원을 비는 명물로 자리하고 있으며 웅장하면서도 장엄한 멋이 있다.

해풍을 맞고 자라 육지의 배롱나무와는 달리 꽃잎이 크고 색이 더욱더 붉다는 특징을 지녔다.

350여년 동안 고희장군의 위패를 지켜온 하서 효충사 배롱나무 역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수형으로 표현하는 신비감을 주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하서 석불산 소나무.
하서 석불산 소나무.

▲석불산 반송

석불산에는 아주 멋스러운 반송 한 그루가 있다.

효충사 옆에 서있는 이 소나무는 선조 효종 3년 이괄의 난과 병자호란 때 영국운조공신인 고희장군의 아들인 고흥건 장군을 석불산에 예장할 당시 예관으로 왔던 예조좌랑 이휘진이 묘목을 가지고 와 직접 심은 유서 깊은 나무다.

반송은 고목이라 해도 보편적으로 높이가 5m이내인데 반해 이 반송은 15m에 이른다는 점이 인상적이며 웅장함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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