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사무실 직원 공무직 채용에…“혹시 낙하산?” 의심의 눈초리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치지 마라”

  • 기사입력 2019.09.26 22:05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부안군 민선 7기 권익현 군수호 들어 A비서관 등 구 부안군공무원노조간부 등을 핵심 축으로 하는 이른바 정치성향이 짙은 공무원들의 득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공직사회 안팎에서 친 권 군수호로 평가받고 있는 공무원노조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여직원 B씨가 보건소 공무직에 채용되면서 도마에 오르고 있다.

B씨가 보건소 공무직에 임명된 것은 지난 16일.

부안군이 공모절차를 통해 응모자를 모집한 뒤 면접을 거쳐 채용하는 형식이었다.

표면적으로는 공개경쟁 절차를 거친 형식이 취해졌지만 ‘노조 입김 설’, ‘보은인사’라는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B씨가 수년 동안 공무원노조에서 일한데다 권 군수호 또한 친 노조성향을 보이며 노조에 예산 지원 등 많은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권 군수호 들어 노조간부출신 등이 대부분 주요요직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승진인사에서도 우선시되는 등 특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부안군정은 이들이 쥐락펴락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최근 들어서도 이를 입증하듯 노조 주요간부가 승진코스로 평가받는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일반 공무원들이 이 자리를 가기 위해서는 지원부서 등에서 2∼3차례 근무한 뒤에나 가능한데 이번엔 그렇지 않아 뒷말이 무성했다.

B씨가 들어간 보건소 공무직은 간호조무사 자격이 있는 자를 채용하는 곳으로 모두 19명이 응시했다.

이중 B씨가 면접 등에서 최고점을 받아 채용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 또는 보은인사로 보인다”며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부안군은 “19명이 지원해 공정한 공모 과정을 거쳐 임명됐다”며 특혜 설을 부인했다.

부안군은 아울러 “이 같은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외부 대학교수 2명과 타 자치단체 인사 공무원 등이 면접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안군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면접관 중 일부가 바로옆지자체 인사 관련 공무원이라는 점과 권 군수호 들어 행해지는 인사 성향으로 인해 좀처럼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부안군에서 고위 공직자를 지낸 한 인사는 “공무직 채용에 대해 뒷말이 생기는 것은 임명된 당사자로서는 매우 불편한 상황으로 어쩌면 노조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쓸데없는 오해를 받는 등 피해를 보는 것 일수도 있다”면서도 “그런다 해도 민선 7기 들어 벌어지고 있는 인사 스타일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의심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일들 때문에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치지 마라’라는 속담이 생겨난 것 아니겠냐”라고 반문했다.

한편, 민선 7기 권 군수호는 자신들이 결성한 ‘청렴부안혁신위원회’에서 조차도 인사문제가 지적될 정도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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