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임시포장 도로 누더기도로 방불…운전자들 불만고조

부안읍 등 부안 대부분 지역서 동시다발 공사 진행…불편초래, 안전 위협도

  • 기사입력 2020.04.19 17:00
  • 최종수정 2020.04.19 20:44
  • 기자명 김태영 기자
오페라모텔 앞 사거리.
오페라모텔 앞 사거리.

“도로상태가 비포장도로보다 더 엉망이에요. 자동차도 망가지지만 무엇보다 교통사고 위험이 너무 커요”

허술한 임시포장 도로가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부안군 주요도로 전역에서 수개월째 동시다발적으로 상수도 현대화사업이 진행되면서 운전자와 주민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상수도관 교체작업 등을 마치고 임시포장을 한 도로가 부실하게 시공되면서 곳곳이 움푹 패고, 굴곡이 지는 등 누더기 도로로 변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부안뉴스가 부안시내를 비롯해 상서, 보안, 진서, 줄포, 주산 등의 주요도로를 둘러 봤다.

그 결과 임시포장 된 대부분의 도로가 불량한 구조를 띄고 있어 운전자의 안전은 뒷전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였다.

먼저 지난 12일 국도 23호선을 타고 상서와 보안을 지나가 봤더니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덧씌우기를 한 일부 구간은 그나마 나았지만 대부분의 임시포장 구간은 포장상태가 나빠 차량이 매우 덜컹거렸다.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대부분 중앙선을 침범하며 달리거나 갈지자로 운행했다.

앞에서 차가 올 경우 급브레이크를 밟는 경우도 있었다.

차에서 내려 포장상태를 살펴봤다.

국도 23호선 보안줄포 구간.
국도 23호선 보안줄포 구간.

임시포장이란 글씨가 흰 페인트로 새겨져 있었지만 노면상태가 고르지 못해 웬만한 비포장도로보다 못했다.

어떤 곳은 임시포장이 아니라 아스콘을 그냥 쏟아 놓은 것처럼 울퉁불퉁한 정도가 매우 심한 곳도 적지 않았다.

국도 30호선 영전∼곰소∼운호방향 구간은 노면상태가 더욱 나빠 운전자들이 곡예운전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곰소 시가지 또한 임시포장 상태가 몹시 불량해 정체현상이 빚어지며 운전자들의 불만을 초래했다.

게다가 이날은 휴일이라 그런지 불량한 도로사정은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줄포∼주산방면 도로와 위정자∼주산방면 도로역시 누더기도로를 방불케 했다.

특히 이들 도로 일부구간은 임시포장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직포조차 아예 깔지 않아 먼지발생 뿐만 아니라 교통안전마저 크게 위협하고 있었다.

부안읍 매창로와 변영로, 용암로, 낭주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부안읍 옹정2길.
부안읍 옹정2길.

16일 찾은 부안읍 옹정2길은 시가지인데도 불구하고 도로를 굴착한 뒤 임시포장은 물론 부직포조차 깔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었다.

부안읍에서 요식업을 한다는 한 주민은 “도로가 날림으로 포장돼 있어 불편해 죽겠는데 시가지에서 진행되는 공사현장들 마저 주민불편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자기들 마음대로 공사를 해버린다”면서 “도대체 부안군은 주민들이 이처럼 불편을 겪고 있는데 무엇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재 부안읍에서 진행되는 공사를 보면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 전혀 없는 것 같다”며 “공사가 이처럼 주민들을 무시한 채 중구난방으로 진행되는 것은 처음 본다. 제발 주민들이 고통을 덜 받도록 조치를 취해 줬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국도 30호선 운호곰소 구간.
국도 30호선 운호곰소 구간.

일각에서는 감리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업을 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시가지 한복판에서 가림막도 설치하지 않고 이렇게 무질서하게 공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백억짜리 공사현장 이라고 보기엔 믿기 어려운 이 벌어지고 있다. 감리가 있긴 한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감리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다보니 임시포장 도로상태가 매우 불량하고 현장이 무질서 한 것”이라며 “농어촌버스 터미널 사거리만 봐도 감리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래도 부안읍에서 시행되는 상수도관사업이나 침수예방사업에는 감리가 없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 부안군 관계자는 “임시포장과 관련해 주민들의 원성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조속한 시일내에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는데 위탁을 준 사업이다 보니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사업과 관련해 민원이 쏟아지다보니 관련 공무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빠른시일내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안 전역에서 벌어지는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과 침수예방 사업은 한국환경공단이 위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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