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계화간척지 등 농업용수 공급지인 하서면 청호저수지에서 닭 폐사체가 발견돼 부안축산방역당국이 일시 긴장했다.
다행히 검사결과 AI 등 감염병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쓰레기장에 매립하는 것으로 상황은 종료됐다.
이런 상황은 한 낚시객이 청호저수지에 떠오른 닭 폐사체를 목격하고 부안군에 제보를 하면서 알려졌다.
지난 17일 부안군 등에 따르면 폐사된 닭은 150여 마리로 청호저수지 제방 쪽 물가에 떠밀려 있는 상황이었다.
일부는 비료포대 등에 담겨있었고, 대부분은 한 마리씩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상태였다.
그 주변에는 닭 폐사체가 담겨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료포대 등도 함께 떠 있었다.
신고를 받은 부안군은 닭 폐사체 처리를 위해 부안의 한 동물병원에 의뢰해 AI 등 감염병 여부를 확인했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현장에서 건져 올린 닭 폐사체를 그 자리에서 부검했고, 그 결과 AI 등 감염병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외견상으로도 AI 증상 중 한가지인 닭벼슬이나 다리에 나타나는 청색증도 발견되지 않았다.
“대장염 의심 증세만 있는 것으로 보였다”는 게 동물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안군은 검사결과에 따라서 닭 폐사체를 줄포 쓰레기 매립장에 매립했다.
감염병이 없는 폐사체의 경우 일반 폐기물로 분류돼 쓰레기 매립장 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AI 등 감염병일 경우는 가축방역예방법에 따라 폐사체를 처리해야 한다.
폐기물 업체를 선정해 규정에 따라 렌더링 처리 등을 하도록 하고 있다.
청호저수지 관리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 부안지사도 농어촌 연구소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부안군은 이 폐사체들이 근원지가 어디인지 청호저수지 주변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지만 증거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다만 섬진강댐 물이 청호저수지로 유입되는 점을 들어 닭 폐사체가 그쪽에서 흘러들어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렇지만 농어촌공사 부안지사는 꼭 섬진강댐 유역에서 흘러들어왔을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로는 폐사체가 청호저수지 여러 곳에 산발적으로 퍼져 있지 않고 일정 구간에만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또 폐사체가 몰려 있는 위치도 공교롭게 CCTV가 없는 곳이다.
어느 농가에서 닭 폐사체를 버렸는지는 역추적을 해 농가에 설치된 CCTV 등을 확인해 밝혀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부안군은 경찰에 수사 의뢰는 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