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코로나19 관련 부서 담당 공무원들 오늘도 야근 중

4개월째 이어진 코로나19 대응업무에 피로는 쌓여가
장기간 야근·주말·휴일 근무에 육아도 어려운 실정
무더위에 보호복 입고 검체 채취 호흡곤란 느껴
인력 확충 및 선별진료소 냉방 시설 등 대책마련 요구 돼

  • 기사입력 2020.05.18 11:12
  • 최종수정 2020.05.19 06:24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부안군보건소 선별진료소. 
부안군보건소 선별진료소.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코로나19 관련 최 일선 담당 부서 공무원들의 피로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월 20일 발생했으니 오늘(18일)로써 120여일이 됐다.

4개월째 계속되고 있지만 상황은 언제 끝날지 모를 안개속이다.

5월 6~7일 집계만 해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한자리 수까지 떨어졌는데 이후 이태원 클럽발로 인해 2·3·4차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진자는 두 자리 수로 증가 하면서 또 다시 확산 추세다.

이런 긴장의 상황이 끊임없이 터지면서 부안군 코로나19 관련 담당 부서 직원들은 수개월째 야근과 휴일 근무에 피로 누적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오늘도 야근을 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실제로 발생한 지자체에 비해 상황은 나은 편이지만 장기간 초과 근무를 하는 데에는 공무원들도 체력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부안군 재난안전 총괄부서인 안전총괄과는 주말과 휴일에도 근무를 해야 하고, 평일에도 오전 7시 30분 출근, 저녁 10시에 퇴근하는 게 일상이 됐다.

직원 A씨는 “낮 시간은 코로나 관련 지원 업무를 하다 보니 일반 업무는 야간에 할 수밖에 없다”면서 “매일 야근에 주말 근무를 하다 보니 5월 가정의달인데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시간도 없고 육아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침에 따라 24시간 긴급상황실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이런 상황인데 최근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및 접수, 이의 신청 방문 민원과 이와 관련한 전화 등을 하루에도 수백 통씩 받아야 한다.

전북도 특정감사까지 겹치면서 과중한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자연재해 발생 시기를 대비해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여름과 가을까지 계속될 경우 폭염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와 맞물리게 되면 업무 폭증으로 신속한 상황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

해외 입국(캐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자 집 주변 방역 모습.
지난 3월 해외 입국자(캐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자 집 주변 방역 모습.

안전총괄과와 함께 코로나19 관련 최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도 선별진료소를 교대로 지키며 밤 10시까지 야근을 하고 휴일에도 순번제로 근무를 하는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10시에 퇴근을 하고도 선별진료소는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의심증상자를 대상으로 검체 채취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 속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선별진료소에서 보호복을 입고 검사를 하는데도 냉방시설이 없다 보니 고충이 따른다.

보건소 한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고 Level D-보호복을 입은 상태에서 검체 채취를 해야 하는데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호흡이 곤란하다”면서 “보호복을 입으면 마스크도 얼굴에 자국이 날정도로 짓눌린다”고 토로했다.

보건소도 인력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인재개발원에 보건소 직원 2명을 10일에 한 번씩 파견을 보내야 하고 공중보건의도 의료지원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보통 2명의 공중보건의가 의료지원 봉사활동에 참여하는데 기간은 2주간이다.

봉사활동을 갔다 온 후에도 2주간 자가격리 되다 보니 그 공백 기간 동안 해당 지역 주민들은 다른 지소 공중보건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부안군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 지침에 맞춰 철저한 예방 및 관리를 하며 아직까지 코로나19 청정 부안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월 신천지 신도 슈퍼 집단감염 사태 때도 부안 지역 신도 150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매일 2차례씩 이들을 전화 모니터링을 하는 등 철저한 관리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이태원 클럽발 때도 홍보를 통해 7명이 자진 신고를 했고,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다.

자가격리자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자가격리자는 전담 공무원을 배정 매일 2회 이상 건강상태 체크 및 자가격리 이행 여부를 관리하고 있고, 해외 입국자는 코로나19 진단검사(전북인재개발원) 및 음성결과 후 자택으로 이송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한다.

또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을 통해 실시간 위치 확인 및 자가격리지 이탈여부 확인과 자가격리자 격리현황 및 불시 점검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부안상설시장과 시내버스터미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대해서는 매일 소독을 하고 식품접객업소나 다중집합이용시설 등을 대상으로 수백 곳을 소독했다.

이와 함께 경로당이나 아동시설, 재가장기요양기관, 임산부 및 취약계층, 외국인 등에 손소독제 또는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며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에도 여러 차례 캠페인을 벌이며 코로나19 예방에 힘을 쏟았다.

이처럼 부안군 코로나19 관련 부서는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며 코로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 결과 코로나19 청정부안을 지켜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관련 부서 직원들의 피로도 점점 누적되는 만큼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한편, 부안군은 (17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 19 검사자는 426명으로(관내 302건, 관외 124건) 모두 음성이다.

격리자는 96명. 이 가운데 83명이 해제됐고, 이태원 방문자 4명, 해외입국자 9명이 자가격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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