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표의 반란?…부안군의회 예상외 표에 ‘설왕설래’

후반기 원 구성 모두마무리
의장 문찬기, 부의장 김광수
운영 김정기, 자치 이태근, 산업 이용님

  • 기사입력 2020.07.05 21:33
  • 최종수정 2020.07.05 22:57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부안군의회가 지난 2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끝으로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에 앞서 1일 실시된 부의장 선출 선거에서 의외의 표가 나와 그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부의장 선거는 부안군의회 의원 10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김광수 의원이 9표, A의원이 1표가 나와 김 의원이 압도적인 표차로 부의장에 선출됐다.

결과로만 보면 표차이가 많이 날뿐 아무 문제없어 보이지만 한 표를 얻은 A의원이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앞서 의장직을 염두에 두고 한 달여간 활동한 점을 감안하면 나올 수 없는 표가 나온 셈이다.

부안군의회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직을 두고 의회가 적지 않은 내홍에 휩싸이자 부의장은 협의 추대하기로 하고 김 의원을 일찌감치 부의장으로 내정했다.

때문에 이날 실시된 부의장 투표는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 했다.

특히 A의원의 경우 의장선거 1주일을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의장직에 뜻을 두고 의원들을 상대로 물밑접촉을 했었다는 점에서 부의장 선거에 본인의 이름에 도장을 찍을 리는 만무하다는 것.

따라서 누군가 A의원을 상대로 반란표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의원들은 이 같은 예상외의 표가 나오자 외부에서 알까봐 쉬쉬하면서도 내부 공기를 살피는 등 눈치 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김 부의장 또한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오자 기뻐하기보다는 굳은 표정을 보였다.

한 의원은 부의장 선거에 대해 “의원들이 김 의원을 부의장 시키기로 사실상 협의했기 때문에 10대0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라며 “9대1이 나와 의아했다. 후유증이 일까 우려된다”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복수의 의원들은 “문제의 한 표는 본인이 찍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마 그 표는 의장선거와 연결돼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협의를 통해 조율할 수도 있었을 텐데 감투에 눈이 먼 나머지 끝까지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인대가”라면서도 “그러나 의회는 표 대결인 만큼 한 표를 행사한 의원의 뜻도 존중해야한다”고 말하면서 의회의 자중지란을 은근히 즐기는 모습이다.

한편, 부안군의회는 지난 1·2일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하는 등 후반기 원 구성을 모두 마쳤다.

그 결과 의장선거에서는 재선의 문찬기 의원이 B 의원을 8대2로 누르고 의장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부의장은 김광수 의원이 A의원을 9대1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와 함께 운영위원장은 김정기 의원이, 자치행정위원장은 이태근 의원이, 산업건설위원장은 이용님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문찬기 의장은 “후반기 부안군의회는 견제와 감시란 의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이라며 “책임과 일하는 의회라는 가치를 실현하고 권위와 특권의식을 내려놓은 군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