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개소한 농어촌버스 휴게소 천정에서 물 뚝뚝

2층 상수도 배관 연결 조인트 틈 벌어진 게 원인
농어촌버스 이용객 누수 때문에 3일간 불편 겪어
수리는 했지만 또 “누수 생길 수도 있다” 문제점 제기돼
주민들 “설계나 시공 과정에서 문제 있는 것 아니냐” 지적
부안군 “계량기로 수압 조절 후 안 되면 감압밸브 설치 하겠다”

  • 기사입력 2020.07.07 21:27
  • 최종수정 2020.09.11 10:12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5월 14일 개소한 농어촌버스 휴게소가 배관 누수로 인해 천정에서 물이 새고 있다.
지난 5월 14일 개소한 농어촌버스 휴게소가 배관 누수로 인해 천정에서 물이 새고 있다.

“인제(최근에) 지어가지고 왜 이렇게 생겼데야. 새집 지어놓고 이게 뭐냐고, 얼마나 부실공사를 했으면 비 조금 왔다고 물이 줄줄 새고 이게 뭔 짓이여.”

신축한지 얼마되지 않은 농어촌버스 휴게소 내 천정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면서 이처럼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농어촌버스 휴게소는 부안군이 군비 6억원과 도비 3억 등 9억원을 투입해 작년 11월 착공, 올해 4월 완공하고 5월 14일 개소했다.

이 휴게소는 농어촌버스 주 이용층인 노인과 학생 등 교통약자 휴식공간 제공으로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교통 편익증진을 위해 조성됐다.

그런데 개소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천정에서 물이 새는 상황이 벌어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1층 천정 중간지점에서 물이 새어나와 내부 바닥뿐만 아니라 농어촌버스 이용자들이 앉아 쉴 수 있는 의자에까지 떨어졌다.

이에 주민들은 물이 떨어지는 곳을 피해 의자를 한쪽으로 옮겨 놓고 앉아야만 했다.

휴게소 이용자들은 대부분 어르신들이다.

천정에 물이 새는 현상은 지난 4일 오전에 발생했다.

휴게소 관리원이 물이 떨어지는 상황을 보고 부안군 담당자에게 알렸다.

하지만 4일과 5일까지 휴일이었고, 보수 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로 인해 농어촌버스 이용자들은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과 보수공사 로 인해 3일간이나 휴게소를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수리업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누수 사고의 원인은 2층으로 이어지는 상수도 배관 연결 조인트 틈이 벌어지면서 발생했다.

수압이 강하다 보니 배관이 흔들려 연결 조인트 부위에 틈이 생긴 것.

다행히 조인트 틈이 크게 벌어지지 않아 한꺼번에 많은 물은 새지 않았지만 자칫 TV 등 전기 관련 제품 위로 물이 쏟아졌으면 누전사고 등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물이 새는 곳은 지난 6일 오후까지 보수조치를 끝냈지만 또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보수를 한 설비 업체 관계자는 “수압이 강해 배관 흔들림 현상 때문에 또다시 조인트 틈이 벌어져 물이 새어나올 수 있다”며 “감압밸브를 설치해 수압을 조절해야 물이 새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서 설계나 시공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허점이나 부실공사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물을 많이 쓰는 곳도 아닌데 수압 때문에 배관이 흔들려 연결 조인트 틈이 벌어질 정도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주민 A씨는 “건물을 신축한지 얼마나 됐다고 상수도 배관 연결 부위에 틈이 벌어져 물이 새어나오느냐. 이건 말이 안 된다”면서 “현장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설계나 시공을 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 아니냐”고 주장했다.

주민 B씨는 “수억원을 들여 지은 건물이 몇 달도 안 돼 물이 샜다는 건 부실공사라는 생각밖에 안든다”며 “수압 때문에 배관 연결 조인트에 틈이 생길정도면 설계 과정에서 판단을 잘 못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애당초 수압이랑은 설계에 포함 시키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게 파생되는 부분으로 인한 하자 발생은 거기(시공사)서 해야 되는 것”이라면서 “(그게 아니고) 추가로 뭘 해야될 상황이라면 비용을 들여 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감암밸브를 설치할 수 있는 업체와 연락을 해봤는데 우선 수압이 쌔니까 계량기를 조금만 잠궈 수압을 줄여보자고 했다”면서 “그러고도 문제가 계속 발생되면 감압밸브를 설치하는 게 맞다”고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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