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장마가 지난 16일 마침내 끝이 났다.
이번 장마는 54일간 이어지며 기상관측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래 가장 길었고 내린 비의 양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피해도 그만큼 컸다.
집중 호우 등으로 5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또한 섬진강 제방과 몇몇 저수지 둑이 붕괴되면서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혔다.
한마디로 최악의 물난리였다.
부안지역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산사태까지 발생했다.
우선 지난 7∼9일 3일간 주산면에 382.5㎜(누적강수량)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부안지역에 평균 303.3㎜의 집중호우가 내려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8일에는 진서면에 213㎜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장 큰 피해는 농경지 침수피해였다.
농경지 771.8ha가 침수되면서 농작물 생육 부진 등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할 것으로 우려된다.
주택은 10가구가 침수됐지만 보안면 주택 1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축사 역시 2곳이 물에 잠겼지만 곧바로 물이 빠지면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도 등 공공시설 12곳은 축대가 무너지거나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대부분 복구됐다.
다만 국도 30호선 하서면 구간과 진서면 구간은 축대가 붕괴돼 완전 복구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사태도 6곳이나 발생했다.
산사태가 난 곳 중 일부는 응급복구 됐지만 몇몇 곳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안군 관계자는 “장마로 인한 집중호우가 비교적 많았지만 다른 곳에 비해 피해는 적었다”면서“그동안 지속적으로 침수예방을 위한 시설을 설치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부안지역은 앞선 지난달 29∼30일에도 평균 120㎜의 장대비가 내리면서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농경지 61ha와 주택·상가 6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주택 담장이 무너지고 토사가 유실되는 피해도 벌어졌다.
변산면 반월마을 해안도로에 토사가 유실돼 차량통행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