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각공원의 '효시' 금구원 야외 조각 미술관

  • 기사입력 2021.04.04 20:24
  • 최종수정 2021.04.04 20:26
  • 기자명 이서노 기자
금구원 야외 조각 미술관 전경.
금구원 야외 조각 미술관 전경.

부안은 풍광이 아름다워 가볼만한 여행지나 관광지가 많다.

변산해수욕장, 격포 채석강, 천년고찰 내소사, 직소폭포 등이 대표적인 곳이다.

이 외에도 부안엔 가볼만한 곳이 많다.

그 중 하나가 변산면 도청리에 위치한 금구원 조각공원이다.

정식 명칭은 금구원 야외 조각 미술관으로 지난 2003년 7월 29일 문화관광부 사립박물관 제277호로 정식 등록됐다.

이곳은 주변에 산과 호랑가시나숲, 동백, 편백 참대나무에 둘러싸여 있어 자연과 더불어 조각 작품을 감상하며 쉼을 얻을 수 있는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북적이는 곳을 잠시 떠나 조용한 곳을 찾거나 예술 작품 감상을 좋아 한다면 이곳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곳엔 1966년부터 시작해 수십 년에 걸쳐 제작된 김오성 조각가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이 특히 많다.

대부분 화강암과 대리석 작품으로 야외공원과 실내 전시관 등에 1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 천문대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개인 천문대로써는 국내 1호다.

김오성 조각가는 아마추어 천문학자로도 알려져 있으며, 천문지식 보급 공로로 김용관 과학상을 받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지명도 있는 행사를 할 만큼 아마추어 천문인들 사이에서는 이곳 천문대가 입소문이 나있다.

동백꽃도 볼거리다.

동백은 주차장 입구 부근부터 조각공원 안까지 곳곳에 펼쳐져 있다.

개화시기를 잘 맞춰 이곳을 방문한다면 초록잎사이로 붉은 자태를 드러낸 활짝핀 동백꽃 길을 걷는 행운의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금구원조각공원의 역사를 살펴보면 출발점은 조각가 김오성의 개인작품을 야외에 전시하면서부터다.

부친이 농민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숲을 개척하고 금구원 농장을 세운 1966년부터 이루어졌다.

이 시기에 김오성 조각가의 첫 작품이 야외에 전시되기 시작했고, 그 이후 하나 둘씩 작품이 전시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1980년대에는 방송 등 언론 보도로 이곳 조각공원이 사회적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방문객이 이곳을 찾았고, 1986년에는 여성동아 12월 호에 금구원 조각공원이 한국 조각공원의 '효시'라고 인정하는 내용이 기사화됐다.

국내 최초의 조각공원이라는 것을 인정해준 것.

김오성 조각가는 오늘도 금구원 야외 조각 미술관을 국민관광 미술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작품 활동에 쉼표가 없다.

그런데 최근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금구원 조각공원을 확장시키는데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인데 매년 완성된 조각 작품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작품 전시 공간은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조각공원 앞 군유지를 임대나 매입을 하고서라도 확장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수개월 전 부안군에 군유지를 매매를 하던지, 임대해 달라는 등의 건의서를 냈지만 부안군으로부터 거절을 당했다.

부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격포관광단지개발사업 가운데 골프장 조성사업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군유지가 골프장 공모 부지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골프장이 조성될 경우 야간 골프를 칠 경우 조명으로 인한 천문대 관측 방해 , 골프공이 조각공원으로 날아와 작품 등을 손상시킬까봐 우려하는 점도 있다.

조각 작품이 조금이라도 훼손된다면 그 조각 작품의 가치를 잃고, 또 천문대가 밤하늘에 어두운데서 관측을 해야 하는데 만약 조명 불빛이 조각공원 방향으로 비춘다면 별자리 등을 관측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

이에 대해 부안군은 "아직은 공모부지인데 사업자가 (그곳을 골프장 부지로) 포함시킬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오성 조각가는 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조각공원이 확장할 수 있을 정도의 부지는 골프장 부지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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