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동진 상리마을 소나무 숲 백로·외가리 떼 장관

아름답지만 소나무 고사 등 피해도 적지 않아
마을주민들, 피해있지만 길조로 여기는 분위기

  • 기사입력 2021.05.28 18:38
  • 최종수정 2021.05.30 10:20
  • 기자명 글 김태영·촬영 이서노 기자

 

부안 동진면 상리마을 앞산에 백로 등 여름철새 수천마리가 무리지어 생활하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수천마리의 백로 떼 등이 소나무 숲에 둥지를 틀면서 마치 야산 천체가 흰 꽃이 핀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백로는 하얀 겉모습 때문에 예로부터 선비의 상징처럼 묘사되며 길조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백로 떼가 찾아오면서 나무가 고사되는 등 피해도 적지 않아 주민들은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백로 떼 분비물로 인해 소나무 수십여 그루가 고사되는 등 피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27일 부안 동진면 내기리 상리마을 앞 숲에는 백로 등 여름철새 수천마리가 둥지를 틀고 생활하고 있었다.

백로 떼가 소나무 숲 위에 하얗게 앉아있는 광경은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백로 떼의 나니는 모습 또한 주변경관과 어우러지며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하며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멀리서 바라볼 때에는 새하얀 백로 떼만 보였는데 드론을 띄워 촬영해 보니 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등 새 종류도 다양했다.

철새들은 이 숲속 여러 종류의 나무 중 유독 토종소나무인 육송만 골라 둥지를 틀고 있었고 소나무 한 그루에 많게는 수십여 개가 넘는 둥지가 있었다.

드론을 띄워 들여다본 숲은 멀리서 바라본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철새들이 둥지를 튼 소나무는 대부분 말라죽거나 고사하기 직전이었다.

썩어서 쓰러진 소나무도 얼핏 봐도 십여 그루가 넘었고 소나무 숲 바닥에 쌓인 철새 배설물과 먹이 그리고 깨진 알들의 썩은 냄새도 진동했다.

새들의 울음소리도 생각보다 매우 컸다.

다행히 민가와는 조금 떨어져 있어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철새배설물로 인해 소나무들이 말라죽거나 고사하고 있다는 점과 철새들이 둥지를 튼 숲 바로 옆에 있는 논경지가 피해를 입는 것으로 파악됐다.

철새 떼가 이곳을 찾기 시작한 것은 2014년경으로 처음엔 10여 마리 정도가 날아와 서식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수천 마리가 둥지를 틀고 있다.

철새들로 인해 소나무들이 고사하는 등 피해도 있으나 주민들은 길조로 여기는 분위기다.

상리 마을 한 주민은 “소나무가 죽어서 아쉽고 새 울음소리 때문에 시끄럽기도 하지만 보기는 좋다”며 “마을사람들은 길조로 여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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