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부안 최근 8일 동안 41명 확진 길거리 한산…“가게 문 닫아야 할 판”

부안지역 누적 확진자 8일 현재 55명, 자가격리자는 589명

  • 기사입력 2021.08.09 22:17
  • 최종수정 2021.08.09 22:20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지난 7일 오후 1시 10분경 부안상설시장. 피서철에다 주말인데도 시장 안은 한산하다.
지난 7일 오후 1시 10분경 부안상설시장. 피서철에다 주말인데도 시장 안은 한산하다.

부안지역에 코로나19 집단감염사태가 확산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심 거리역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8일 동안 신규 확진자가 41명이나 나오는 등 집단감염사태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길거리는 주민들의 발길이 뚝 끊겨 설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문이 닫힌 상가도 여기저기 눈에 띤다.

특히 부안지역의 경우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중 유독 초등생이 많아 학부모 등 가족 전체가 발이 묶이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배달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상가들은 손님이 거의 없다 보니 문을 일찍 닫거나 아예 문을 열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

부안뉴스는 이에 따라 이번 코로나 사태로 지역 상가 등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상설시장 등 몇몇 상가들을 둘러봤다.

7일 오후 부안상설시장 어시장.

주말인데도 시장은 한산 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물건을 구입하는 손님은 어쩌다 한명 눈에 띨 정도다.

한 상인은 코로나 집단 감염 전까지만 해도 김제, 정읍 등 타 지역에서도 수산물을 구입하러 손님들이 왔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거의 끊긴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래서 인지 대부분 가게는 주인만 홀로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가게 몇 곳을 들러 코로나 이후 장사가 어떤지 물어봤다.

상인들은 하나같이 예전에 비해 손님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버틸 만 했는데 지금은 너무 힘들다고 했다.

A씨는 “코로나로 손님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시장 공사가 끝난 후 손님들이 좀 왔었는데 이번에 부안에서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도 다 떨어졌다”고 하소연 했다.

B씨는 “매일 야채 등을 공급하는 식당이 있는데 손님이 없다 보니 며칠에 한번 배달을 가는 실정”이라며 “가게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C씨는 “피서철이고 해수욕장이 개장돼 손님들이 좀 있었다”며 “코로나 발생 전인 지난주까지만 해도 정읍이나 김제에서도 회를 뜨러 왔는데 지금은 손님이 거의 없다”고 걱정했다.

상인들은 그러면서 “시장에 오고가는 사람이 있어야 장사가 될 것 아니냐”고 한숨을 쉬었다.

부안읍 한 커피전문점. 한창 바쁠 시간대라는데 가게는 썰렁하다.
부안읍 한 커피전문점. 한창 바쁠 시간대라는데 가게는 썰렁하다.

시장을 나와 비교적 사람들 많이 찾는 커피 전문점을 찾았다.

수십개의 테이블 가운데 손님은 고작 1팀이었다.

평소 때 같았으면 손님들로 꽉 찰 시간대였는데 가게는 썰렁했다.

카페 사장님은 “부안에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손님들이 뚝 끊겼다”며 “지금 이시간이면 직원들이 한창 바쁠 시간인데... 가게를 봐라 초토화 됐다”고 한탄 했다.

이어 “손님은 없어도 소독제에 직원들 마스크 구입비에 인건비에 해서 하루 30만원이 지출된다”면서 “그렇다고 데리고 있던 직원을 내보낼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미용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D미용실 원장은 “부안에서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손님이 확 줄었다. 하루에 2~3명이 고작 이라며”며 “평소에는 8시가 넘을 때가지 영업을 했는데 6시면 문을 닫는다”고 씁쓸해 했다.

그러면서 “거리를 봐라 사람이 없다. 학생들이 코로나에 걸리니까 가족들이 외출을 하지 않아 더 한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배달 업종 외엔 모두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8일 오후 8시 30분경 부안 홈마트 뒤 먹자골목.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시간인데도 거리는 한산하고 상가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8일 오후 8시 30분경 부안 홈마트 뒤 먹자골목.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시간인데도 거리는 한산하고 상가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사정은 택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 택시기사는 “택시를 타려고 하는 손님뿐만 아니라 밤이고 낮이고 거리에 사람이 없다. 가게도 일찍 문을 닫는다”면서 “어제는 한 사람도 못 태웠다. 그러다 보니 군청에 대응을 잘 못했다고 항의전화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들 죽을 맛이다”고 격분했다.

먹자골목인 물의거리와 홈마트 뒷길도 인적이 드물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활보할 오후 8시 인데도 거리는 한산했다.

불이 켜진 식당 등에도 주인 외에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일부 업소는 일찍 문을 닫아 매장 안 냉장고 조명만 밝게 빛났다.

홈마트 뒤편에 있는 한 술집주인은 “다들 어려워 하니까 머라고 말은 못 하겠다”면서도 “부안군의 경우 다른 곳에 비해 대처를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 행정이 너무 안일하고 엉망진창 인 것 같다”고 원망했다.

한편 부안군은 초등생 가족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8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총 55명이며 자가격리자는 589명으로 집계됐다.

부안군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3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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