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코로나 확진자 90명 눈앞…8월 들어 74명 급증

8월초 초등생 가족 등을 매개로 집단감염
최근 격포어촌계회센터 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부안지역 27일부터 9월 5일까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관내 초중고 대부분 등교 정상수업…격포초만 9월 6일까지 원격수업
지역상권 대부분 위태로운 모습…“여력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할 판”

  • 기사입력 2021.08.30 23:21
  • 최종수정 2021.08.30 23:23
  • 기자명 김태영 기자
지난 26일 부안군보건소 선별진료소 앞. 격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선별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6일 부안군보건소 선별진료소 앞. 격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선별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부안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0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8월에만 7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달 초에는 학원과 물놀이장이 확산의 불쏘시개가 되더니 최근 들어서는 격포어촌계회센터가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30일 부안군에 따르면 부안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8시 현재 88명이다.

이중 84%인 74명이 이달 들어 발생한 확진자다.

8월초엔 초등생 가족 등을 매개로 집단감염 현상이 벌어지더니 최근엔 격포어촌계회센터발 감염이 확산하면서 감염자 수가 급증했다.

세부적으로는 8월 첫째 주(1~7일)가 45명, 둘째 주(8~14) 7명, 셋째 주(15~21) 4명, 넷째 주(22~28) 20명, 29일 1명, 30일 2명이다.

부안군은 이달 중순경 부안지역에서 전염성이 강할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만큼 최근 발생한 확진자 대부분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로 보고 있다.

부안군방역관계자는 “부안지역에서도 델파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 종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델타 변이가 전파력이 강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단계였던 거리두기도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10일간 3단계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사적모임이 4명으로 제한되고 카페와 음식점은 밤 10까지만 손님을 받아야 한다.

포장과 배달은 10시 이후에도 가능하다.

유흥시설과 홀덤게임장, 콜라텍‧무도장, 노래(코인)연습장, 목욕탕, 수영장, 방문판매 등을 위한 직접 판매홍보관 등도 운영시간이 밤 10시로 제한된다.

다만 1차 접종자는 실외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2차 접종자는 실내·외 다중이용시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학교의 경우 격포초교를 제외한 부안지역에 있는 모든 초·중·고교에 정상 등교 수업이 펼쳐지고 있다.

격포초교는 최근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9월 6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진행된다.

부안교육지원청관계자는 “격포 초등학교는 확진된 학생이 학교에 등교했기 때문에 도교육청 방역 지침에 따라 9월 6일까지 수업을 원격으로 진행한다”면서 “다른 학교는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안읍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반면 격포는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최근 격포 초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부안동초 한 학부모는 “아이가 지난주에 개학했는데 처음엔 엄마들이 불안해 학교에 보내지 않은 아이들이 상당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다행히 확진자들이 부안읍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가격리중에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8월들어 갑자기 집단 감염이 터지고 지금까지도 확진자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어 매우 불안하지만 현재로서는 방역수칙과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 말고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고 푸념했다.

또 다른 부안동초 학부모는 “최근에 부안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 대부분이 전파가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알려져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도 “그렇지만 아무리 어렵고 힘겨워도 참고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주위의 엄마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들 인내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했다.

이에 비해 격포초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자가격리 들어간 것도 문제지만 격포지역에서 날마다 확진자가 나오다보니 누가 돌아다니지도 않는다”면서 “다들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초등학교 풍경도 크게 엇갈린다.

지난주에 개학을 한 부안읍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개학날엔 한반에 7~9명 정도의 아이들이 결석하는 등 출석율이 매우 저조했지만 최근에 발생한 확진자들이 자가격리 중에 나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출석율이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격포초는 확진자 등교로 인해 원격수업을 하는 것도 하는 것이지만 격포지역에서 확진자 확산하면서 학교가 임시 선별검사소로 사용되고 있다.

지역 상권은 전반적으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안읍 먹자골목 곳곳에 문을 닫은 상가가 보이고 격포지역은 건물이 아예 통째로 비어있는 곳도 있다.

부안상설시장 또한 한산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물건을 구입하는 손님은 어쩌다 한명 눈에 띨 정도다.

홈마트 뒤 먹자골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말(28일) 오후 8시인데도 거리는 한산했고 많은 상가들이 문을 닫았다.

건강나라 인근 한 상가 주인은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었지만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열긴 열었는데 손님이 없다보니 적자가 이만저만 아니다. 하루빨리 정리를 해야지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가 발행하면서 손님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버틸 만 했는데 최근에 부안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도 다 떨어졌다”면서 “이제는 여력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씁쓸해 했다.

격포지역 상권은 거의 초상집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닭이봉을 경계로 격포항 쪽은 초토화된 상황이고, 해수욕장 인근은 조금 났다는 전언이다.

격포 해수욕장 인근에서 횟집 등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해수욕장 인근 식당 등은 대명리조트 손님이 있어서 조금 나은데 항구 쪽은 초상집”이라며 “하지만 해수욕장 쪽도 평년에 비해 손님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부안군은 임시선별검사소 3곳을 운영하는 등 코로나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최근 확진세가 지속돼 지난 27일부터 열흘간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했다”면서 “확진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군민 모두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며 “부안군도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니 군민여러분도 방역수칙을 꼭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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