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칭송’ 부안군노인회…공직선거법 위반 논란

부안노인회장, 매월 열리는 간담회·교육 때 군수치적 열거
전북도선관위 “따져봐야겠지만 오해소지 있어”

  • 기사입력 2021.11.25 13:34
  • 최종수정 2021.11.26 14:20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부안군 노인회장이 군수 칭송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내년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교육에 참여한 노인회 직원과 교육생 등에게 군수 치적을 홍보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 및 교육 참여자 등에 따르면 노인회 부안지회는 매월 수차례에 걸쳐 적게는 30여명에서 많게는 150여명이 참여하는 간담회와 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중 간담회는 사업성과와 발전방향 논의, 향후 일자리사업 운영을 위한 수요조사 등이 이뤄지고, 교육은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와 사회활동을 지원키 위해 펼쳐진다.

문제는 이들 간담회와 교육시간에 노인회장이 불필요하게 현 군수의 치적을 열거한다는데 있다.

마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군수 선거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인단 것이다.

그런데 부안군노인회장의 군수 칭송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이와 같은 일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부안뉴스가 보도해 선관위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부안군노인회장이 군수를 홍보하면서 군수 지지자들로부터 내년 지방선거 직후에 열리는 노인 회장 선거 때 도움을 받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이른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것.

한 교육 참여어르신은 “노인회장이 군수의 치적을 자꾸 꺼낸다”면서 “교육하고 아무연관 없는 ‘군수가 정부예산 몽땅 가져왔네’ ‘군수가 무슨무슨 사업따왔네’ ‘군수가 노인들을 위해 지원 많이 해 주네’ ‘군수가 노인일자리를 늘려줬네’ 등 군수 칭송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이 어르신은 “그냥 필요한 교육만하면 좋을 텐데 너무 군수 치적을 나열하다보니까 어떨 때는 군수 선거운동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노인회장이 군수 얘기를 하도 많이 하다보니까 어떤 분들은 군수선거 도와 주고 내년 군수선거 끝나고 바로 뒤에 열리는 노인 회장 선거 때 군수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면서 “노인회관이 마치 내년 군수나 노인회장 사전운동이나 하는 곳처럼 오해 받을 짓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씁쓸해 했다.

이에 대해 노인회장 측은 “부안군이 노인회에 협조적이라는 표현을 한다는 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오해소지가 없도록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경위를 파악해봐야 알겠지만 오해의 소지는 있다며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도선관위 관계자는 “개인이 특정후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어느 위치에 있는 사람이 지위를 이용해 구성원이나 직원 등에게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경위를 파악한 뒤 조치를 취하고 오해의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