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지선, 중상모략·반목질시(反目嫉視) 없는 정책 대결의 선거가 되길...

  • 기사입력 2021.12.02 16:51
  • 최종수정 2021.12.02 17:05
  • 기자명 유경
유경

내년은 20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항상 이런 선거 때만 되면 아쉬운 것은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대결은 뒷전이고 후보자간 허위사실 유포나 비방, 약점 잡기 등에 혈안이 된다는 점이다.

지역 발전을 위한 생각에서 출마를 한 것인지 본인의 영달을 위한 목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건지 헷갈릴 정도다.

지난 2018년 6·13지방선거를 보면 지역발전을 위한 대안 제시나 정책으로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한 게 아니라 헐뜯기 식 네거티브가 판을 치면서 후보자들은 물론 지지세력 간 감정의 골도 크게 깊어졌다.

전북지방경찰청이 적발한 선거사범만도 150건에 241명이나 되며 이중 허위사실 공표나 후보비방이 73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북선관위에 적발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례도 102건에 달한다.

이 중 81건은 경고 조치됐지만 19건은 검찰에 고발되고 2건은 수사 의뢰된 상태다.

이처럼 위반사례가 많았던 것은 그만큼 선거과정에 문제가 많았고 갈등요인이 잠재해 있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실제 선거가 치열해지면서 위법과 탈법이 난무했고 이해 당사자들의 갈등과 마찰도 컸다.

정치권은 전동차가 서로 마주보고 돌진하는 치킨게임처럼 무모할 정도의 날을 세웠고, 심지어는 한때 같은 당 소속이거나 함께 일했던 정치인들은 어느새 아군에서 적군으로 양분됐다.

선거 과정에서 분열과 분파의 골만 깊어졌다.

정치인들마다 선거철만 되면 전북인 이라는 자존심을 갖고 어깨를 당당히 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을 하지만 전북의 입지는 점점 쪼그라들고 행색은 갈수록 초라해지고 있다.

역동성과 자존감도 미약하며 정치적 위상도 추락했다.

무한경쟁의 링 위에서 체급이 낮은 전북이 대립과 갈등의 날을 세울 여유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제 선거 과정에서 나왔던 감정 대립은 사법적 판단에 맡기고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키기 보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도민들이 정치인들이나 출마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이런 갈등과 반목은 아닐 것이다.

그게 당선자든 낙선자든 도민들은 전북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뛰어주기를 바랄 것이다.

2022년은 대선과 지선이 있는 해이다.

우리 전북은 어떻게 선거에 임할 것이며 전북의 현안문제나 정책들을 어떻게 후보자들에게 각인시켜 전북의 미래를 담보할 것인지를 찾아야 한다.

필자는 다가오는 선거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우려를 하는 건 당선만 되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경제 발전을 가져 올 것처럼 약속을 해놓고 막상 당선이 되면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기 때문이고, 그럼에도 매번 기대를 하는 건 '희망' 때문이다.

전북의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전북 발전을 이끌어 도민의 위상을 높여 줄 그런 희망.

내년 대선과 지선에서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

후보자의 정책과 비전을 보고 뽑을 것인지, 당의 색깔을 보고 선택을 할 것인지. 심판론을 택할 것인지, 그도 아니면 학연·지연 등을 따져서 한 표를 행사할 것인지.

대선은 내년 3월 9일, 지선은 6월 1일로 몇개월 남지 않았다.

다가오는 이번 선거는 합리적이고 친화적인 방법들을 모색해 유권자들 간에, 또 후보자들 간에 불신과 중상모략, 반목질시(反目嫉視) 없는 정책 대결의 선거가 되길 기대해 본다.

*본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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