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행안면청사 현 이전계획부지 포기 가닥…대안으론 2안 유력

2안→국민체육센터 및 건강생활지원센터부지 옆으로 옮기는 안
권 군수 “주민들이 원하는 쪽(옮기는)으로 하되 반대 주민 설득하라”
주민 의견일치 주문한 것인데, 이로 인해 사업지연 될까 우려되기도
행안면 청사 이전계획 2020년 말 시작해 부서 간 이견으로 표류하다
우여곡절 끝에 정한 이전계획부지마저 많은 문제점 드러나 이 지경 이르러

  • 기사입력 2022.07.06 19:55
  • 최종수정 2022.07.06 20:32
  • 기자명 김태영 기자
행안면청사가 현 이전 계획부지(1안)에서 2안으로 옮기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행안면청사가 현 이전 계획부지(1안)에서 2안으로 옮기는 방향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행안면청사 이전계획과 관련, 부안군이 현 이전계획부지에서 발을 빼고 다른 부지로 옮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위치로는 국민체육센터와 건강생활지원센터가 들어설 행안면 신기리 109-1번지 바로 옆 부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안군관계자는 5일 부안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이전계획부지보다는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현 이전계획부지에 대한 많은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하자 대안을 찾는 방식으로 논란을 매듭짓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대안 부지에 대해선 “2안(행안면 신기리 109-1번지 바로 옆 부지)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국민체육센터와 건강생활지원센터부지 옆으로 옮길 가능성을 시사했다.

행안면사무소 이전계획이 나오게 된 계기는 지난 2020년 국민체육센터와 건강생활지원센터를 행안면 신기리 일원에 조성하겠다는 공모사업이 확정된 데 이어, 면사무소 반경 300m이내에 추진되는 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마저 같은 해 공모에 선정되면서 불이 붙기 시작했고 행안면 이장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등 면내 사회단체가 권익현 군수에게 ‘행안면사무소 청사 이전 건의서’를 보내는 등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부안군은 행안면 이장협의회 등 사회단체가 권 군수에게 면사무소 이전을 강하게 요구하자 행안면에 주민의견을 알아볼 것을 주문했고, 행안면은 이에 따라 그해 11월 마을별 이장을 통해 931세대를 대상으로 방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2.2%(858세대)가 이전에 찬성했고, 반대의견은 7.8%(73세대)에 불과했다.

대다수의 행안면민들이 압도적으로 찬성한 것이다.

그렇다고 찬성의견이 절대적은 아니었다.

접근성과 예산낭비를 이유로 일부 주민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현재 행안면민들 사이에선 이전에 대한 찬성의견이 압도적인 가운데 일부는 반대의견을 표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나 지금이나 비슷한 찬반구도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당시는 찬성 쪽 목소리가 컸던 것에 비해 현재는 반대쪽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28일 행안면사무소에서 열린 행안면청사 이전과 관련한 주민설명회에서는 이전에 찬성하는 다수의 주민들은 입을 다문 반면, 이전에 반대하는 의견을 보인 주민은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 입장을 보인 마을 이장 A씨는 이날“(행안면사무소를) 리모델링하고 주민자치센터를 준공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면청사 이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그야말로 주먹구구식 행정”이라고 이전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A씨는 “면청사는 주민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어야 하는데 이전하면 교통편이 없는 어르신들은 이용하기가 어렵다”며 “팔청로 확장계획과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도록 버스노선을 반영한다는 조건으로 설문(조사)한 것으로 아는데 이에 따른 팔청로 사업계획은 반영이 되었는가?”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주민동의를 받을 때 전문 외부기관에서 설문 한 것도 아니고 이장들을 통해 받은 것으로 신뢰성이 매우 낮다”며 “면사무소 이전을 어느 누구의 치적 쌓기를 위해서 시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민선 8기 임기를 시작한 권 군수는 최근 관련부서에 행안면 청사 이전은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많은 주민들이 이전을 원하는 만큼 옮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되 문제가 없는 곳으로 정하라고 주문한 것인데 2안을 염두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권 군수는 다만 반대 의견이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이해와 설득을 구할 것을 당부했다.

주민들이 한 목소리를 내도록 역량을 다할 것을 지시한 것인데, 사실상 주민들의 의견일치를 주문한 셈이다.

따라서 행안면청사 이전계획은 당분간 지연모드로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안군관계자는 “군수님께서 청사이전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도록 행안면장에게 지시했다”며“그런 만큼 설득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업 지연의 불가피함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때문에 행안면청사 이전계획이 또 다시 장기간 표류할까 우려된다.

행안면사무소 이전계획은 2020년 말 주민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급물살을 타는 듯 했지만 부서 간 이견으로 갈등구도가 형성되면서 표류하기 시작했고 우여곡절 끝에 정한 이전계획부지마저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이 지경에 이르렀다.

한편, 행안면청사 이전계획 2안은 국민체육센터와 건강생활지원센터부지 바로 옆 토지(11,571㎡)를 매입해 2000㎡규모의 복합청사를 신축, 행정복지타운을 조성해 이용편의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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