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해수욕장 등 부안지역 5개 해수욕장 일제히 개장…손님맞이는 허술

국제요트대회 열리는 유명관광지 맞나 싶을 정도
엉터리 행정이 관광활성화에 찬물 끼얹고 있다는 비판 나와
관광정책 개선 및 인프라 정비 시급하다는 지적 곳곳에서 들려

  • 기사입력 2022.07.10 23:59
  • 최종수정 2022.07.13 23:05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격포해수욕장.
격포해수욕장.

여름 피서철을 맞아 변산해수욕장을 비롯해 격포·고사포·모항·위도 등 부안지역 모든 해수욕장이 9일 일제히 개장했다.

또한 14일부터 17일까지 ‘제7회 새만금컵국제요트대회’가 격포항 등 부안 앞바다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던 이들 관광지가 모처럼 특수를 맞은 셈이다.

하지만 손님 맞을 준비는 형편없어 보인다.

일부 관광지는 공사 등으로 어수선해 볼썽사나운데다 도로마저 파헤쳐져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임시포장도로 역시 부실하게 시공되면서 울퉁불퉁해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광지로 향하는 주요도로 곳곳은 덧씌우기 포장을 했음에도 날림으로 포장돼 노면상태가 불량하고 관내 회전교차로 대다수도 관리가 전혀 안 돼 풀밭으로 방치되면서 지역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

10일 부안군에 따르면 변산해수욕장 등 부안지역 5개 해수욕장이 지난 9일 일제히 개장했으며 14일부터 4일간 미국, 러시아, 터키 등 13개국 3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제7회 새만금컵국제요트대회가 격포항 일원에서 개최된다.

격포.
격포 진입로. 
격포 상가 앞 인도. 

그런데 하필 피서철이고 국제요트대회가 열리는 이 시국에 이들 지역 주변 도로에 굴착 공사 등 각종 공사가 진행되면서 이용자들에게 불평불만을 사고 있다.

관내 주요 도로 곳곳과 다수의 회전교차로 또한 관리 소홀 등으로 불쾌감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인해야 할 부안군이 오히려 관광객들에게 불평불만을 안기고 있는 셈인데 다시는 부안군에 오지 말라고 부추기는 꼴이다.

엉터리 행정이 관광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안군의회 한 의원은 “부안 최고 관광지로 평가받는 격포는 매년 국제요트대회 등이 열리는 곳 임에도 진입도로 주변이 무질서한 데다 지저분하기까지 하다”며“특히 올해는 각종 공사로 도로도 불량해 관광지가 맞나 싶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관광지면 관광지답게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데 부안군은 오히려 행정이 관광지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며“참으로 답답하고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어처구니없어했다.

이런 가운데 관내 해수욕장 개장을 하루 앞둔 8일 부안뉴스가 변산해수욕장을 비롯해 부안지역 주요관광지 주변을 둘러봤더니 일부는 문제가 심각해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였다.

여기에 몇몇 도로와 다수의 회전교차로도 상태가 나빠 지역 이미지를 훼손시키기에 충분했다.

우선 격포 진입도로 주변은 각종 공사 등으로 매우 어수선했고 노면 상태는 누더기를 방불케 했다.

진입도로 상당 구간이 굴착 공사를 끝내고 임시포장을 한 상태지만 노면이 불량해 대부분의 차량들이 그곳을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갈지자로 운행하는 실정이었다.

위험해 보였지만 노면 상태 불량으로 차량이 덜컹거리다 보니 이같이 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여겨졌다.

국제대회가 열리는 유명관광지 진입도로란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곰소 칠산꽃게장 식당 인근 도로. 포장한 도로인데 노면이 거칠고 움푹 움푹 들어가 있다.
곰소 칠산꽃게장 식당 인근 도로. 포장한 도로인데 노면이 거칠고 움푹 움푹 들어가 있다.

국도 30호선 곰소 칠산꽃게장식당 인근 수백미터 구간은 덧씌우기 포장을 했음에도 요철이 심해 상당한 위험과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국도 23호선 보안영전∼부안구간에 설치된 5개의 회전교차로는 시설물들이 과도하게 설치돼 지저분한 데다 관리까지 안 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사실 부안군에 설치된 대부분의 회전교차로는 기형적인 구조를 띠면서 관리도 안 돼 수년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 정읍·김제·고창 회전교차로는 꽃밭, 부안회전교차로는 풀밭이란 비아냥이 나올 지경이다.

그럼 에도 부안군은 이 같은 비아냥을 비웃기라도 하듯 회전교차로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비판하려면 하라는 식이다.

이렇다 보니 회전교차로에 잡초가 무성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문제는 도로 여건이 불량하고 주변 환경이 열악하면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린다는 데에 있다.

때문에 타 지자체 등은 관광 인프라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보다 나은 환경조성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부안군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방치하는 모습이다.

이런 점에서 부안군의 관광정책과 행태는 낙제점으로 볼 수 있다.

관광정책 개선 및 인프라 정비가 시급해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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