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정읍·김제는 꽃밭, 부안은 풀밭…회전교차로 수준차이 ‘너무 커’

부안, 조잡하고 기형적인데다 관리도 안 돼 ‘눈살 찌푸리게 해’
고창·정읍·김제, 쾌적하고 아름다워 ‘좋은 이미지 심어줘’
공무원들 자세와 개념차이가 원인…극과 극 영향 끼쳐

  • 기사입력 2022.07.13 22:52
  • 최종수정 2022.07.13 22:56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고창·정읍·김제 등 타시군은 아름답고 깨끗하고 안전한데 부안은 지저분하고 위험하고 혼란스러워, 도대체 왜 이렇게 차이나는 거여”, “그니까 해도 해도 너무 한단 게”

회전교차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사실 부안 회전교차로가 문제 있다는 말은 어제 오늘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기형적인 구조라 위험해”, “복잡하게 생겨 헛갈려”, “조잡하고 지저분해”, “쓸데없는 표지판 등이 너무 많아”, “저렇게 만들려면 뭐 하러 만들어” 등 회전교차로는 늘 주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부안군 공무원들을 가장 욕먹게 하는 것 중 하나가 회전교차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용하기 불편한데다 눈살까지 찌푸리게 하니 그럴 만도 하다.

당초 만들 때 잘못 만들었으니 고치기 전까진 구조적인 면에서 욕먹는 건 어쩌면 불가피할 줄도 모르겠다.

하지만 관리라도 제대로 했더라면 그렇게까지 비난받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부안회전교차로가 비판의 도마에 오르는 데는 구조적인 면도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지저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관리가 얼마나 안 되고 있으면 운전자들 사이에서 “다른 지역 회전교차로는 꽃밭, 부안회전교차로는 풀밭”이란 조롱이 나올 정도다.

어느 정도 길래 이 같은 조롱이 나올까.

부안뉴스는 11일 관내에 설치된 20여개의 회전교차로 중 15곳을 둘러봤다.

그 결과 부안읍사무소 옆 회전교차로만 제대로 관리될 뿐 대부분 관리가 엉망이었다.

잡초가 무성한 풀밭이었다.

그나마 상서와 보안에 설치된 회전교차로는 애초작업이라도 돼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아름답고 특색 있게 꾸며진 타 지역 회전교차로와는 천지차이였다.

갈매기표지판과 규제봉 등 각종 교통시설물 등이 과도하게 설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도 모자라 관리까지 안 되다 보니 짜증을 유발시켰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 회전교차로는 어떤 모습일까.

부안뉴스는 이날 고창, 정읍, 김제를 들려 이들 지역의 회전교차로도 살펴봤다.

모두 쾌적하고 교통흐름도 원활했다.

심지어 특색 있고 아름답기까지 했다.

우선 고창회전교차로는 조경도 수준급이었지만 관리가 잘돼 아름다웠다.

회전축이 작은 시가지 회전교차로는 인근에 위치한 모양성을 암시한 듯 한 조형물에 반송을 심어 심플하면서도 특색이 있었다.

외각에 위치한 비교적 큰 회전교차로는 조경이 수준급이었고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지도록 꾸며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마디로 깔끔했다.

시가지 도로 역시 규제봉과 교통표지판, 과속카메라 등 각종 교통시설물들을 가급적 제한하고 가로수 등 조경을 부각시켜 매우 쾌적했다.

정읍회전교차로는 깔 끔 그 자체였다.

정읍IC 인근에 위치한 회전교차로는 자연미가 돋보였다.

쾌적하고 심플했다.

교통흐름 또한 좋았다.

인위적인 시설을 설치해 감속을 유도하기 보다는 시설물을 최소화해 자연스러운 교통흐름을 유도했다.

농소동에 설치된 회전교차로도 꽃과 식물 등으로 잘 가꿔져 눈길을 끌었다.

정읍 회전교차로는 대체로 관리상태가 훌륭했다.

김제의 회전교차로는 조형미가 뛰어났다.

랜드마크로 꼽히기에 충분했다.

웅장한 조형물에 분수가 설치된 특색 있는 회전교차로가 있는가 하면 꽃밭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회전교차로도 있었다.

갈매기표지판 대신 바람개비로 차량의 회전을 유도하는 센스 있는 회전교차로도 있었다.

김제의 회전교차로는 교차로마다 특색이 있었고 공들인 표가 확연했다.

그만큼 값을 하고 있었다.

요약하면 부안회전교차로는 조잡한데다 관리도 안 돼 지역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는 반면, 고창·정읍·김제회전교차로는 아름답고 특색 있게 조성된 데다 관리까지 잘돼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

무엇보다 부안과 고창·정읍·김제는 회전교차로 설치기준도 많은 차이를 보였다.

특히 시설물 설치부분에서는 정반대였다.

부안군이 교통섬과 갈매기표지판 등을 과도하게 설치한 것과는 달리 이들 지역은 교통시설물 설치를 최소화했다.

부안이 쾌적한 환경과 미적인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과 달리 고창·정읍·김제는 이 부분에 주안점을 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무원들의 개념차이가 그 지역 및 이용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인 셈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