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군수, 2박3일 제주 행사 방문 적절성 논란…일각서 “관광성 아니냐”

군의회 회기 앞두고 제주로 시상식 간 것도 부적절 도마위
주민들 “군수가 상 받는다고 2박 3일로 제주 갔다 온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상은 핑계고, 그걸 빌미로 관광성으로 제주 행사 참석한 것 아니냐” 지적도
부안군 관계자 “2박 3일 사전 예정돼 있었고, 의회에 양해 구했다”

  • 기사입력 2022.09.28 21:41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프로그램 일정.

권익현 군수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KoCACA, 이하 한문협)가 주관한 제1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을 갔다 온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광성이 아니냐, 매우 부적절하다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고, 부안군의회 회기 일정이 20일부터 잡혀 있는데 꼭 상을 군수가 직접 받으러 갔어야 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나 시상식은 의회 회기 시작하기 하루전인 19일에 있어 상을 받고도 충분히 돌아올 수 있었는데 권 군수는 21일에서야 제주에서 돌아왔다.

권 군수가 받은 상은 특별공로상으로 한문협에서 올해 처음 만든 상이다.

수상자는 한문협에서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하며 공모에 참여한 지자체로부터 문화예술과 관련한 성과 등의 자료를 받아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따라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모에 참여한 지자체만을 놓고 평가하는 것이다.

부안군은 부안군문화재단 설립, 아리울오케스트라 조례제정 및 활성화 성과 등으로 공개모집에 참여했고, 특별공로상에 선정됐다.

특별공로상은 부안군을 포함한 3개 지자체에서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상에 따른 지자체에 특별한 인센티브나 혜택은 없다.

협회나 단체 등에서 지자체에게 주는 상은 나눠주기식 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부안군은 권 군수가 의회에 양해를 구하고 제주 행사에 갔다고는 하지만 의회 회기 첫날 불참할 정도로 특별공로상 수상이 더 중요한 일인지 따져 볼일이다.

통상적으로 의회 회기가 시작되면 첫날은 군수를 비롯한 관과소장들이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군수는 상황에 따라 군 추진 사업이 예산 등과 관련 사항을 설명하며 협조를 구하기도 한다.

이번에도 예산 등의 설명이 있었는데 권 군수가 제주에 있으면서 부군수가 대신해 본회의에 참석해 예산안 등을 설명했다.

제주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주해피치아트페스티벌 행사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으로 이 기간 동안 아트마켓 쇼케이스,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음악 및 국악, 마술, 뮤지컬, 연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고, 실제 권 군수는 이 가운데 일부 공연을 관람했다.

이 같은 여러 가지 이유 등으로 권 군수의 이번 제주 방문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군수가 제주도 갔다 온 얘기를 들었다”며 “농민들은 쌀값 하락에 병해충 피해로 좌불안석 하고 있는데 군수는 상을 받는다고 제주도로 2박 3일 갔다 온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B씨는 “상은 핑계고, 그걸 빌미로 관광성으로 제주 행사에 참석한 것 아니냐”며 “아니라면 다음날 의회 일정이 있으니 서둘러 돌아와야 하는 것 아니냐, 수상 때문에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갔다왔다는 건 군수로 적절치 않은 처사”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제주에 머무는 동안 서귀포 시장과 한국문화예술인협회장, 현대자동차 상무 등을 만났다”면서 “포럼도 참석하고, 방방곡곡사업도 군단위 소외 지역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계획돼 있었고, 사전에 의장에게 양해를 구했다”며 “19일은 시상식이 있었고, 20일은 수상에 따른 ‘월간리뷰’의 사전 인터뷰 일정이 잡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권 군수는 지난 2019년 민선 7기 때도 회기 중 해외출장을 가 부적절 논란이 일었었다.

당시 권 군수는 부안군 예산 6000만원을 들여 회기 중 스위스·브라질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뿐만 아니라 그해 전북 시장·군수 협의회를 이유로 일본을 방문했고, 전지훈련 중인 요트 실업팀을 격려하기 위해 태국을 갔다 왔다.

또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해외 연수 목적으로 코스타리카, 캐나다, 미국 등을 다녀왔으며, 며칠 뒤 또다시 미국을 방문하는 등 수차례 해외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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