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군수, 의회 회기 중 7박 9일 유럽행 ‘구설’

연수일정 절반은 지역탐방
주민들 “또 해외여행 갔어?”
부안군 관계자 “관광 아니다”

  • 기사입력 2022.11.14 21:48
  • 최종수정 2022.11.18 09:32
  • 기자명 이서노 기자

권익현 군수가 의회 회기가 예정돼 있는데도 지난 12일부터 오는 20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연수 등을 목적으로 유럽행 길에 오르면서 구설을 타고 있다.

특히 전국 지자체 가운데 군단위에서는 유일하게 권 군수만 이번 해외 연수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치인들이 해외출장을 다녀오면 일반적으로 외유성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연수를 이유로 해외를 다녀와도 지역발전이나 정책 발굴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때론 외유 논란에 휩싸이고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권 군수의 이번 유럽 방문도 평생학습과 관련한 연수라고는 하지만 군민들은 외유성이 짙다는 시선으로 보고 있다.

권 군수는 이에 앞선 지난 9월에도 의회 회기 중에 시상식 참여 등의 이유로 2박 3일 간 제주에 머물면서 빈축을 산바 있다.

게다가 코로나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도에는 의회가 예산안을 심의·의결하는 민감한 시기에 해외로 출타하는 등 그해만 무려 5차례나 해외 행을 택하면서 비판의 도마에 올랐었다.

그러다 코로나사태가 벌어지면서 한동안 해외출타가 잠잠해서인지 이에 대한 비판여론은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최근 제주도를 다녀오면서 또다시 출타와 관련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그런데도 권 군수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행정사무감사가 열리는 의회 회기기간에 7박 9일 일정으로 유럽으로 연수를 떠나면서 주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부안군에 따르면 권 군수의 이번 유럽 연수에는 관련 부서 팀장 1명이 동행 했다.

경비는 1500만원으로 1인당 750만원의 혈세를 쓰는 셈이다.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주관으로 추진된 이번 유럽 방문 목적은 ‘한국-유럽 학습도시 교류서밋’ 해외연수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번 해외방문은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가 유럽연수 참가자를 모집했고 부안군이 신청하면서 이루어졌다.

연수 일정표를 보면 방문지는 독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4개국으로 첫날인 12일에는 인천을 출발해 독일 함부르크에 도착한다.

13일은 함부르크 지역 탐방, 14일은 독일 유네스코 평생교육 국제기구(UIL) 방문, 15일은 독일 본 시청사 및 독일 성인교육연합회 국제기구(DVV-I) 방문 16일은 프랑스 학습도시 멍뜰 라 졸리 시청사, 소르본 대학, 유네스코 본부방문 일정으로 짜여 있다.

17일은 프랑스 학습도시 에브리 쿠쿠론 시청사와 도시재생사례 견학, 젠트리피케이션 사례 견학이 공식 일정이다.

18일은 벨기에 브뤼셀 지역탐방, 19일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역탐방 후 공항으로 이동 20일에 인천에 도착하면 이번 유럽 연수 일정이 끝이 난다.

일정을 보면 관광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특히 지역 탐방은 관광지 방문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군민들이 권 군수의 이번 유럽 연수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주민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기간이 끝 난지 얼마 안 된 데다 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되는 마당에 어떻게 자리를 비우고 유럽에 갈수가 있느냐”면서 “특히 김제 같은 경우는 100만원씩 줬는데 우리 부안은 단돈 10만원도 안 주고 본인은 막대한 혈세를 들여 유럽을 간다는 것은 너무 이율배반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군수가 해외로 연수 간다고 하면 믿는 사람 있는 줄 아느냐”면서“대부분 연수는 허울이고 관광 가는 줄 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행정사무감사를 받고 있는데 본인은 쏙 빠져서 7박 9일 일정으로 유럽으로 연수 가는 것이 부안군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할 일이냐”고 직격했다.

이어 “연수 효과가 있는지 반드시 체크해 정책에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거나 부안군 발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면 외유성으로 보고 경비를 모두 환수 조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부안군 관계자는 “관광 목적이 아니다”라며 “부안군이 평생학습도시로 재지정이 돼서 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해외 연수에는 부안군수를 비롯한 전국 13개 지방자치단체장 등 총 26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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