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변산반도 국립공원 등 부안 관광지…‘한국관광 100선’ 연거푸 탈락

2019년부터 연속 3회 탈락에 “예고된 결과”비판 쏟아져
수려한 자연경관 테마로 한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 요구돼

  • 기사입력 2023.02.09 20:08
  • 최종수정 2023.02.09 20:17
  • 기자명 김태영 기자
격포.
격포.
내소사.
내소사.

한때 우리나라 최고 관광지로 손꼽혔던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영상테마파크, 새만금 등 부안지역 관광지가 최근 들어서는 전국 100위권에조차 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한해평균 관광객이 1000만여 명을 넘나들던 관광부안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부안군에 따르면 변산반도 국립공원 등 부안지역 관광지가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에 또다시 탈락했다.

2019년부터 내리 3번(2019~2020년·2021~2022년·2023~2024년) 탈락한 것으로 6년째 체면을 구기고 있다.

이에 비해 전주 한옥마을은 6회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진안마이산과 내장산도 5차례나 선정돼 전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고창 운곡람사르습지와 고군산군도, 선유도, 익산 왕궁리유적, 무주 반디랜드 등도 이번 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북대표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부안지역 관광지가 내리막길을 걸을 때 이들 관광지는 뜨고 있어 대조를 보이는 모양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지 인지도, 만족도, 재방문 의사, 관광객 증가율, 인터넷 검색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하고 있다.

6회째를 맞는 ‘한국관광 100선’은 관광객이 꼭 가봐야 할 한국의 대표 관광지를 2년에 한 번씩 선정해 공개하는 국내 최고의 관광지 리스트로 평가된다.

때문에 한국관광 100선에 드느냐 못 드느냐에 따라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인정받고 못 받고를 가름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에는 유적지, 건축물 등의 문화 관광자원 61곳, 숲, 습지 등 자연 관광자원 39곳이 선정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4곳, 강원권 10곳, 충청권 13곳, 전라권 17곳, 경상권 28곳, 제주권 6곳으로 지역마다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중 고창 운곡람사르습지 등 33곳은 이번에 처음 선정됐으며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 서울 5대 고궁, 제주 올레길, 전주 한옥마을,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등 14곳은 6회 연속 선정됐다.

대한민국 대표관광지 중 대표관광지인 셈이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등 부안지역 관광지는 한국관광 100선이 처음 발표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3회 연속 선정되면서 어느 정도 명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내리 3번 탈락하는 등 수모를 격고 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등 부안 관광지의 이번 한국관광 100선 탈락은 예고된 결과였다.

3회 연속 선정되다 탈락하는 쓰라린 경험을 하고도 부안군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부안군은 2019∼2020년 한국관광 100선에 탈락하고도 만회하고자 노력하기는커녕 2021∼2022년에는 관광 100선에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2023∼2024년에는 추천 후보지로 청자박물관 1곳만을 신청했다.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뜻이다.

예고된 결과라는 지적과 함께 나사 풀린 행정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도 계속해서 부안지역 관광지가 관광객들에게 외면 받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지역 정치권과 관광업 관계자들은 부안지역 관광지를 단순히 보는 관광지가 아닌 즐기고, 체험하고, 흥미를 유발시키는 관광지로 가꿔야한다고 말한다.

또 부안지역 관광지가 자연경관이 빼어난 만큼 수려한 자연경관을 테마로 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관광인프라를 구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큰 상황이다.

부안군의회 한 의원은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관광지가 아닌 건 아니다”면서 “하지만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새만금 등 서해안 대표 관광지가 즐비한 부안군이 관광100선에 탈락한 것은 실망을 넘어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안 관광지는 경관은 좋은 반면 편의시설 등이 부족 하다”면서 “부안군이 관광산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관광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안군을 찾는 관광객이 갈수록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탓도 있겠지만 코로나사태 이전을 비교했을 때 감소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부안방문객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9년 부안 방문객은 218만 4413명이다.

이는 2018년 226만 5760명보다 8만 1347명이 감소한 것이며 2017년 269만 9731명에 비해서는 51만 5318명이 줄어든 수치다.

부안 방문객은 지난 2004년∼2005년 큰 인기를 끈 KBS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힘입어 2005년부터 한해평균 1000만명에 육박하다가 2010년 새만금방조제 개통 첫해 1140만 2330명을 정점으로 2011년 884만 1805명, 2012년 1027만 3159명으로 소폭 증감을 보였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1000만명을 넘나들었다.

그러다 2013년에 199만 7499명으로 급감했다.

무려 80%가 넘게 감소한 것이다.

이후 2014년 214만 4553명으로 소폭상승 한 뒤 다시 2015년 194만 1114명, 2016년 182만 3237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7년부터는 200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부안의 관광자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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