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읍 젊음의거리 조형물 등 시설물로 무질서…관리도 부실

3주 넘도록 대낮에 ‘등’ 불 켜있어
매화풍류 장승 설치 화단에 공사장 안전펜스 몇주 째 무단 방치돼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용품 아직도 나무에 걸려 있어
부안군 관계자 “‘등’ 철거할 계획이다”
“(통나무 의자, 구이 시설) 주민협의회에서 가져다 놓은 것”

  • 기사입력 2023.02.23 21:23
  • 최종수정 2023.02.23 21:36
  • 기자명 이서노 기자
공사장 안전펜스가 화단에 방치되어 있다.

매화풍류마을 도시재생뉴딜사업, 상권르네상스사업 등을 추진 하면서 젊음의 거리에 조성한 시설물 등이 주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관리부실 등의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우선 관리소홀과 예산낭비 지적을 받았던 젊음의 거리 120여 미터 구간에 설치된 ‘등’을 보면 환한 대낮인데도 밤낮없이 20여개의 ‘등’에 불이 켜있는 채로 몇주간 방치되어 있었다.

부안뉴스는 지난달 30일 부처님 오신날 등을 연상케 하며 젊음의거리 콘셉트와 어울리지 않고 환한 대낮에도 일부 ‘등’에 불이 켜있어 관리부실로 인한 예산낭비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부안뉴스 인터넷 ‘“부처님 오신날 같다”…부안읍 젊음의거리 설치 ‘등’ 도마위’ 기사 참조) 그런데 이 보도가 나간 뒤 3주 넘게 낮인데도 ‘등’에 불이 켜있는 상태로 방치된 모습이었다.

부안군은 당시 부안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등이 대낮에도 켜있는 부분에 대해 확인 해보겠다고 했고, 작년 12월 24일 ‘제1회 매화사랑 풍류축제’를 개최하면서 이 ‘등’을 설치한 매화풍류마을 주민협의회도 센서가 고장이 나서 수리를 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이다.

부안군은 지난 21일 또다시 부안뉴스의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조치를 취했다.

대낮인데도 '등'에 불이 켜있다.

젊음의 거리 물레방아 공원 주변에 설치된 시설물들도 관리 소홀과 주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과도한 시설물 설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설치된 시설물로 인해 주변이 무질서 하게 보이며 오히려 거리 미관을 해치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어서다.

부안군은 관목류가 심어져 있던 자리에 빨강 장미 조화를 설치해 놓는가 하면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의자를 없애고 그 자리에 투박한 다른 의자를 설치했다.

또 물레방아 분수 주변 보도블록엔 신석정, 매창 등의 시가 새겨진 판이 설치되어 있는데도 그 위에 통나무 의자 여러개를 깔아 놓고 주변 시설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기 등을 구울 때 사용하는 캠핑용 시설물을 설치해놨다.

특히나 좁은 공간에 조형물 등 대형 시설물까지 밀집돼 설치되다 보니 좁은 물레방아 공원이 더 혼잡한 모습을 띠고 있다.

구이 시설과 통나무 의자가 어지럽게 놓여 있다.

이 밖에도 매화풍류 장승 앞에는 공사장에서나 사용하는 안전펜스가 무단 방치 되어 있는 데다 주변 나무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아직까지 걸려 있고, 화단 흙이 보도블록으로 흘러내리는 등 부실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부서별로 각각 시설물 등을 설치하다 보니 시설물 간 조화롭지도 못한 상태다.

이 같은 모습에 주민들은 부안군의 무관심이 불러온 현상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주민 A씨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벌써 몇주째 밤낮으로 불이 켜있는 것 같다. 이건 행정이 무관심하기 때문”이라며 “아마도 내집에 환한 낮인데도 불을 켜놨다면 호통을 치며 불을 끄라고 했을 것”이라고 주인의식 부족 문제를 꼬집었다.

주민 B씨는 “여기는 낮에 등불이 켜있는 것만 문제가 아니다”며 “물레방아 있는데 보면 커다란 조형물이나 시설물들이 여기저기 설치돼 산만하다”며 “관리를 안 하는지 아직도 나무에 크리스마크 트리에 걸어 놓는 빨간 모자, 양말 등이 걸려 있다”고 한심스러워 했다.

이어 “그리고 쌩뚱 맞게 뭔 새빨간 장미 같은 조화를 심어놨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분수대 앞에는 캠핑장도 아닌데 구이 시설을 놓고 그 옆에는 통나무 의자를 여기저기 깔아놨는지 참 알 수 없는 콘셉트”라고 지적했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용품들이 나무에 걸려 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련 부서 관계자들은 “‘등’은 철거를 할 계획”이라면서 “철쭉 같은 게 있었는데, 우리가 나무를 뽑아내고 (장미 조화를 설치) 한 것은 아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상권르네상스사업단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통나무 의자, 구이 시설 등을 설치해 놓은 것에 대해서는 “(매화풍류마을) 주민협의회에서 잘 관리한다며 가져다 놓은 것이고, 협의회장이 청소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식재 되어 있던 관목류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장미꽃 조화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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