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공공조형물심의 위촉위원, 부적격 논란…알고보니 대부분 ‘군수측근’

부안군, 공공조형물 심의위원 10명 구성…당연직 4명·군의원 1명·위촉위원 5명
위촉위원 과반이상 외부전문가로 선정해야함에도 전문가도 아닌 군수 측근만
복수의 의원들“짜고 치는 고스톱, 객관성 없는 요식행위” 일각“계모임이냐”비판도

  • 기사입력 2023.08.03 12:58
  • 최종수정 2023.08.12 14:47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부안군이 최근 ‘빠떼루’로 유명한 김영준 레슬링해설가(전 경기대 교수)의 어록비를 건립하기 위해 공공조형물심의회를 개최한 가운데 심의위원 선정을 두고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다.

외부 전문가를 과반이상 위촉해야함에도 대부분 전문가가 아닌 군수 측근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계모임’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부안군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25일 일명 빠떼루 해설가로 알려진 김영준 교수의 ‘어록비 건립’안에 대한 공공조형물심의회를 개최했다.

안건은 찬반으로 갈렸지만 부결됐다.

문제는 처리결과가 아니라 전문가로 구성돼야할 외부 심의위원 대부분이 전문가가 아닌 군수 측근으로 짜여 졌다는 점이다.

현행 부안군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조례에는 위원회 구성은 부군수 등 당연직 4명과 의원 1명, 위촉위원 등 15명 이내로 구성해야 하며, 위촉위원의 경우 과반이상을 전문가로 선정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부안군은 위촉 심의위원 대부분을 군수 측근으로 내리꽂았다.

조례를 어긴 것이다.

실제 부안군은 이번 공공조형물 건립 심의 위촉위원 5명 중 4명을 지난 지방선거당시 권익현 군수 캠프에서 활동한 사람들로 선정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전문가들이냐면 그것도 아니다.

권 군수 호에서 승승장구한 공무원출신과 건설업자, 마트 종사자 등이다.

부적격 논란이 이는 이유다.

부안군의회 복수의 의원들은 “군수가 자기 뜻대로 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해야할 위촉심의위원을 측근들로 짰다”면서 “이런 걸로 볼 때 앞으로 부안군의 각종 심의는 객관성이 없는 ‘요식행위’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심도 있는 심사를 위해서는 공정하게 사안을 바라볼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위촉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공공조형물 건립 심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부안군 관계자는 “공공조형물 건립 심의위원에 위촉되려면 지역대표성을 띠거나 전문가 이어야한다”며 “이번에 선정된 분들은 지역대표성을 띠고 있는 분들”이라고 밝혔다.

이에 부안뉴스가 어떤 분들이 지역대표성을 띠고 있냐고 묻자 “체육회 이사면 지역대표 아니냐”고 얼버무렸다.

위촉위원 과반은 전문가로 선정해야하는데 선정된 분들 직업이 뭐냐고 하자 “직업은 글쎄 정확히 모르겠다”며 “체육회 이사이기 때문에 선정했다”고 했다.

한편, 이번에 구성된 부안군 공공조형물 건립 심의위원은 당연직 4명(공무원), 부안군의회 의원 1명, 위촉위원 5명 등 모두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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