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증막 잼버리장 온열질환자 속출…참가자도 보는 이들도 ‘헉헉’

3일간 환자 1000여명 발생, 벌레물림·기타·온열질환·일광화상 순
극한 폭염도 해충도, 위생불량 샤워장·화장실도, 진흙 밭도 ‘큰 문제’
2일 개영식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 돌입
3일부터는 영내·영외 과정활동 및 역사탐방 시작

  • 기사입력 2023.08.03 22:04
  • 최종수정 2023.08.04 07:57
  • 기자명 김태영 기자
영외 과정 활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참가자들.
영외 과정 활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참가자들.

세계잼버리가 3일째 접어든 가운데 기대보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5도를 웃도는 폭염과 해충 등으로 인한 환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는데다 대회 운영에 대한 문제점마저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잼버리 조직위 등에 따르면 3일간 잼버리 야영장에서 발생한 환자는 1000여명이 넘는다.

이중 약 32%는 벌레물림 환자이고 27%는 기타, 20%는 온열질환자, 10%는 일광화상 환자로 분류된다.

문제는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들 환자들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새만금 야영지는 뻘을 매립해 습기가 많은데다 자연 그늘조차 없어 참가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위를 넘어 뜨거울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해충도 큰 문제다.

방역활동을 한다고 하지만 모기 등이 많아 벌레물림을 호소하는 환자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샤워장과 화장실 등의 시설물 상태도 매우 불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실과 샤워실, 탈의실 수가 부족한데다 이들 시설 바닥 등에 진흙과 같은 지저분한 불순물들이 쌓여있어 이용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

게다가 야영지 곳곳은 아직까지 배수가 안 돼 참가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총체적 난국인 셈이다.

하지만 조직위는 대수롭지 않은 모습이다.

“온열질환자가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경증 환자”라며“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상황인식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참가자 가족이라고 밝힌 A씨는 “아이가 덥고 습한데다 해충도 많고 샤워장 위생 상태까지 불량해 힘들다고 한다”면서“뉴스에서 조차 폭염 때문에 온열질환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큰 문제라고 하는데 조직위만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런 가운데 잼버리는 지난 2일 개영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시작된 개영식은 기수단 입장과 개영선언, 환영사,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개영식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축하 공연과 볼거리가 펼쳐졌다.

3일부터는 본격적인 과정활동 등이 시작돼 참가자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부터 일반인 일일방문객들의 델타존 입장이 가능해지면서 이곳도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다.

일반인 일일방문객들은 오전 9시부터 입장이 시작됐고, 검색도 이루어졌다.

라이터, 담배 등은 입장 시 소지가 제한 된다.

델타존에서는 각 나라별 부스에서 마련된 체험도 이루어지고, 스카우드 대원들도 부스 안에서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춤을 추거나 게임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곳곳에서 일일방문객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주로 많았다.

카우보이 밧줄 던지기 체험 장소는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한 어린이는 밧줄을 던져 소 철제 모형에 걸리자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외국인이 운영하는 음식 판매 부스도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영외 과정활동 등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덩굴터널 길을 따라 이동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의 이동 행렬은 수백미터에 달했다.

시군홍보 및 농특산물 판매장 등 영 내에 있는 시설 등에 대한 대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이동을 하지 않는 참가자들 대부분은 몽골텐트 안에 앉아 있거나 덩굴터널, 그늘을 찾아 쉬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익산에서 왔다는 한 일일 방문객인 학생에게 잼버리장 방문 소감을 물었더니 “너무 덥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걸어만 다녀도 땀이 줄줄 흘렀다.

날이 덥다 보니 수돗가에는 PET병에 물을 담기 위해 참가들이 모여들었다.

쓰레기를 옮기는 외국인 참가자들도 보였다.

전날 개영식이 열린 무대 앞 잔디 밭은 치우지 않은 물병 등 쓰레기들이 즐비했다.

전라북도홍보관 옆 도로는 흙길로 차량들이 지날 때마다 뿌연 먼지를 일으켜 참가자들에게 불편을 끼져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였다.

한편, 전날 개영식 중 온열, 피부질환 등 139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이날 오전 10시 30분 프레스센터에서 온열 강화 대책 추가 시행 관련 브리핑도 있었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온열 강화 대책은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인력 추가 배치 ▲허브별(4개) 클리닉 내 에어컨 가동 ▲리스닝 이어 냉방시설 추가 설치 ▲냉방이 되는 30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운영요원 식당 24시간 개방 ▲후유증 치료 및 온열현상 완화를 위해 적십자사가 후원한 쉼터 버스(16인) 운영 ▲영외 과정활동 중심 운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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