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땜에 조롱거리 되고 감사원감사 받는 이 시국에”…권 군수 해외출장 ‘가고 또 가고’

권 군수·공무원 6명 지난달 말 중국 해외출장
지난 5일과 7일에는 권 군수·공무원 5명 모로코·프랑스행
부안군 “크루즈 상생 협력 제안 등 업무차원”
주민들 “이 시국에 제발 정신 좀 차려라”
동행하기로 했던 김관영 도지사·김광수 의장은 해외출장 취소
부안군 잼버리 명목 해외여행으로 현재 감사원감사 받는 중

  • 기사입력 2023.09.10 20:32
  • 최종수정 2023.09.10 20:56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모로코  아이트벤하두. 
파리 에펠탑.

잼버리 명목으로 줄기차게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는 등 거센 잼버리 후폭풍을 겪고 있는 권익현 부안군수와 부안군공무원 등이 또 다시 해외출장을 잇따라 떠나 논란이다.

부안군은 업무차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선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으로 부안군과 부안군의회가 전국적인 지탄을 사고 있고 감사원감사까지 받고 있는 이 시국에 꼭 갔어야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권 군수가 해외출장을 “가도 너무 자주 간다”며 “일보다는 해외여행에 더 관심이 많은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린다.

부안군에 따르면 권 군수는 최근 공무원 5명과 함께 3박 4일간 중국 청도 등을 다녀온데 이어 지난 7일부터는 5박 6일 일정으로 모로코와 프랑스를 방문 중이다.

중국 청도 방문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이뤄졌으며 권 군수는 이기간 동안 청도국제크루즈모항여객터미널 등을 둘러보고 칭다오국제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동북아크루즈산업 국제협력포럼에 참석하는 일정 등을 지냈다.

모로코·프랑스출장은 당초 지난 5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동행하기로 했던 김관영 전북지사와 김광수 의장이 잼버리 후폭풍과 여론을 감안해 모로코 행을 취소하면서 권 군수의 일정도 다소 변경됐다.

권 군수는 당초 부안군공무원 7명과 함께 5일부터 12일까지 모로코와 프랑스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김 지사와 김 의장이 일정을 취소하자 수행원을 7명에서 4명으로 줄이고 출국시기도 5일에서 7일로 늦췄다.

권 군수와 공무원 등의 이번 중국·모로코·프랑스 출장비용은 전액(4000여만원) 군비다.

혈세란 뜻이다.

다만 중국 청도방문 인원 중 1명은 자비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군은 이번 권 군수의 해외 출장 목적에 대해 “중국 청도는 중국∼부안 격포를 연결하는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를 통한 상생 전략을 제안하기 위한 것이고, 모로코 등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학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군수만 가는 게 아니라 고창군수와 고창군의장 등도 갔다”며“이번 해외출장 계획 또한 최근에 잡은 게 아니라 지난 3월에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권 군수가 해외 출장을 떠나기 전인 지난 8월 1부터 잼버리파행에 따른 국내외의 따가운 시선이 개최지인 부안으로 향하고 있는데다 부안군공무원들이 잼버리 명목으로 해외여행을 줄기차게 다녀왔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부안군의회마저 해외로 크루즈 연수를 떠날 계획을 세운 것이 드러나면서 현재까지도 부안군과 의회가 언론에 뭇매를 맞는 등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부안군은 공무원들의 잼버리와 관련한 해외여행 등으로 감사원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등 거센 잼버리 후폭풍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도 이런 이유에서 이번 모로코 행을 취소했고, 김광수 의장역시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해 30만원의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해외 출장을 가지 않기로 했다.

부안군의회 또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3박 4일간 싱가포르·말레이시아로 크루즈 출장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가 비판이 일자 한 사람당 120만원의 위약금을 물고 모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권 군수는 이런 상황임에도 난감해하기는커녕 해외출장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정치권에서조차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출장 일정표.
출장 일정표.

권 군수의 잇따른 해외출장 소식을 접한 한 주민은 “잼버리가 파행으로 끝나 부안지역이 국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고 공무원들은 감사원감사를 받느라 진땀을 빼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출장을 가다니 놀랍다”며“정말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잘못은 자기네(공무원·정치인)들이 해놓고 왜 순수한 군민들이 부끄러움을 느껴야하는지 모르겠다”며“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부안) 한 원로는 “새만금잼버리가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하면서 잼버리 여행을 간 부안군공무원과 크루즈 연수를 떠난다고 한 의회 등이 비판의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는 시점에 꼭 해외출장을 가야했는지 모르겠다”며“김관영 지사가 취소할 정도면 권 군수도 안 가도 되는 일 같은데…”라고 아쉬워했다.

권 군수의 해외출장 차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권 군수의 해외출장이 의회 회기 때 이뤄지는 빈도가 적지 않은데다 일정도 대부분 관광지 방문 등으로 짜여져 ‘외유성’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권 군수는 지난해 11월 의회 회기 때 7박 9일 일정으로 유럽 연수를 떠나는 등 회기 중 수차례에 걸쳐 국내외연수 등을 다녀와 구설수에 올랐다.

권 군수는 또 잼버리 홍보 등을 이유로 수억원을 들여 줄기차게 해외출장과 연수를 다녀왔지만 정책에 반영된 게 거의 없어 외유논란을 사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2억 여원에 이르는 혈세를 쓰면서 유럽 등을 5번에 걸쳐 무려 39일을 나갔다왔지만 군정에 반영하지 않아 사실상 ‘해외여행’이란 비판을 받은바 있다.

이후 코로나사태로 인해 국제적으로 해외출장이 제한되면서 권 군수의 해외출장 등도 한동안 뜸하더니 코로나사태가 해결되자 그의 해외출장 등도 다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7박 9일 유럽행을 시작으로 지난 8월 중국, 그리고 현재 유럽까지 권 군수의 해외 출장은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외출장과 연수가 모두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권 군수가 다녀온 해외출장 등이 대부분 군정에 반영되지 않아 외유성으로 비치면서 비판의 도마에 오르내린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권 군수의 해외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으며 공무원출신들 입방아에 더 오르는 편이다.

공무원출신 몇몇 지역 원로들은 “권 군수의 해외출장이 비교적 많고 그 시점이 의회 회기 때 간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않다”며“일각에서는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권 군수의 해외출장은 끝이 없었을 것이라는 비아냥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나가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혈세로 가는 만큼 줄여야 한다”며“부안군이 국제적 망신거리가 되고 공무원들이 감사원감사를 받고 있는 이 시점에 해외출장을 간 건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권 군수의 해외출장지인 모로코는 10일 오후 5시 현재 강진으로 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가 하면 부상자도 2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군수가 참여한 행사도 지진으로 인해 축소되는 등 영향을 받았지만 다행히 권 군수를 비롯한 부안군공무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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