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제초작업 안된 곳 있어”…이강세, 회전교차로 관리실태 ‘작심비판’

과도한 규제봉과 동초 어린이안심승하차구역에 대한 문제제기도
박태수 “줄포해안탐방로 관광도로인데 과속방지턱 너무 많아”

  • 기사입력 2023.12.04 20:21
  • 최종수정 2023.12.04 20:30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부안군 회전교차로가 문제 있다는 말은 어제 오늘 나온 얘기는 아니다.

적지 않은 회전교차로가 기형적인 구조를 띠고 있어 운전자들의 혼란을 초래하는 등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불필요한 시설물들이 과도하게 설치되면서 주변경관을 크게 해치는 동시에 공무원과 이들 시설물 업체 간 유착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

일각에서는 부안군 회전교차로를 부안군 행정의 민낯으로 빗대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주민들은 부안군 회전교차로를 큰 문제점으로 여긴다.

과도하게 설치된 과속방지턱도 문제점으로 꼽히는 건 매한가지다.

지역사회 여론은 전반적으로 잘못된 이들 시설물들을 개선해야한다는 분위기다.

부안군의원들의 시각도 지역여론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최근 열린 부안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회전교차로와 과속방지턱, 규제봉, 동초 어린이안심승하차구역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하지만 개선될지는 의문이다.

관련부서장이 지역여론과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데다 회전교차로 관리업무를 두고 벌써부터 핑퐁 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강세 의원은 지난 21일 부안군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안군 회전교차로에 대한 관리 실태를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부안군 회전교차로가 30여개 되는데 관리시스템을 봤더니 제각각”이라며 “읍사무소 앞에 있는 회전교차로 화단은 어느 부서에서 관리하고 시설물이나 유지보수 등은 어느 부서에서 담당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부안군관계자는 “시설은 도시과에서, 조경은 산림정원과에서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건설과는 관계가 없다는 얘기냐”물었고, 부안군관계자는 “(건설과)저희들은 주요 국·지방도라든가 군도에 설치된 것 위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 로컬푸드 앞에 있는 회전교차로는 어디에서 담당했냐”고 질의했고 부안군 관계자는 “시설은 저희(건설과)가 했지만 조경은 정원과에서 하고 유지보수는 도시과에서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로컬푸드 앞 회전교차로는 정원시설이 그래도 잘 되어있다”며“그런데 건설과가 관리하는 농공단지 인근 회전교차로는 잡초제거조차 안 돼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지관리부분이 미흡해서인지 부서진 회전교차로도 여러 군데 있다. 부서가 서로 엇갈려서 이런 현상이 나는 것인지 아니면...”라며“제 생각엔 건설과에서 조경시설과 유지보수를 다 같이 해야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제각각 관리되고 있는 회전교차로 관리시스템을 한부서가 관리하도록 개선해야한다는 것.

이 의원은 무분별하게 설치돼 있는 규제봉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의원은 “회전교차로 주변을 보면 규제봉이 터무니없이 많은 곳도 있고 중간에 부러지거나 없어진 곳도 많다”며“어디는 길게 있고 어디는 짧게 있고 그것보다는 회전교차로는 조례를 정해서라도 통일해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조례가 없으면 본위원이라도 조례를 제안 하겠다”며“규제봉이 너무 많다는 민원이 많으니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부안동초 어린이안심승하차구역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동초 어린이안심승하차 부분에 대한 민원이 들어온다”며“중앙분리대(화단)를 없애서 차선을 하나 더 넓혀 안심보호구역을 만들면 어떻겠냐는 의견인데 추진할 의향은 있나”라고 부안군에 물었다.

부안군관계자는 “중앙화단을 없애는 것보다 2차로에 (승하차구역을)표시하고 어린이보호구역 울타리 있는 부분에 개폐식 문을 달기로 도교육청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과속방지턱이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태수 의원은 “줄포해안탐방로를 보면 과속방지턱이 너무 많다”며“용역을 했는지 감정을 했는지 경찰서하고 협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관광도로임에도 과속방지턱이 너무 심하고 많다”고 질타했다.

부안군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찰서와 협의해서 설치를 하고 있다”면서도“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부안군관계자의 이 말은 이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과 큰 괴리를 보인다.

6.2km 길이의 해안탐방도로에 과속방지턱과 고원식횡단보도를 무려 16개를 조성해 놓으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운전자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아서다.

부안군회전교차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 또한 끊이질 않는 게 사실이다.

“기형적인 구조라 위험해”, “복잡하게 생겨 헷갈려”, “조잡하고 지저분해”, “쓸데없는 표지판 등이 너무 많아”, “저렇게 만들려면 뭐 하러 만들어” 등 회전교차로는 늘 주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부안군행정에 대한 군민들의 불평불만이 느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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