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논란’ 장수사우나 매입 건, 부안군의회 상임위 통과…부안군·의회 ‘한통속’

의회, 터미널 주변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등 최근 33건 가결하거나 할 예정
이중 30건 원안가결, 나머지 3건은 수정의결…논란이 이는 건은 모두 원안가결

  • 기사입력 2023.12.06 21:49
  • 최종수정 2023.12.07 07:58
  • 기자명 김태영 기자

특혜 논란을 빚고 있는 ‘터미널 주변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이 부안군의회 상임위(자치행정위원회)를 통과했다.

특혜 시비는 물론 10억원이 넘는 혈세낭비가 초래된다는 점을 인식하고도 원안가결하면서 한통속이란 비판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 23일 막을 내린 2023년 부안군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역대급 맹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연이어 각종 조례안과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졸속으로 처리하면서 역대 최악의 의회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부안군의회는 6일 오후 4시 부안군이 제출한 ‘터미널 주변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을 원안 가결했다.

이 사업은 70억원을 들여 구)장수사우나 일원(봉덕리 764-2외 4필지)에 200면 규모의 주차타워(지상 2층)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문제는 사업예정지 인근에 부안군이 20년간 장기 계약한 주차장이 있는데다 지역 여론은 물론 의원들까지 혈세낭비와 함께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지매입비 40억원 중 9억원이 철거해야할 노후 된 건물 매입비인데다 이 건물을 매입할 경우 또 다시 수 억원의 철거비가 든다는 이유에서다.

이런데도 부안군의회 상임위가 이날 이사업을 통과시키면서 건물주는 막대한 혜택을 받게 된 반면, 부안군은 10억원이 훌쩍 넘는 혈세를 낭비하게 됐다.

박병래 의원은 자치행정위원들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또 물의거리 인근 상인들이 원하는 일이라며 특혜의혹에 선을 그었다.

어짜피 철거해야할 노후 된 건물을 9억원에 매입하고 거기에 더해 추가로 수억원의 철거비까지 들어간다면 부안군으로서는 결과적으로 10억원이 넘는 혈세를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부안뉴스의 지적에는 “그 말은 맞다”면서도 “사업을 포기하면 도비 35억원을 반납해야 한다고 하고, 인근 상인들도 주차장을 원해서 의원들이 고심 끝에 통과시켜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특혜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건물이 노후 등으로 현재 모두 비어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터미널 주변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여부는 오는 11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앞서 이강세 의원은 부안군이 지난달 초 ‘터미널 주변 공영주차장 조성사업(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제출하자 “터미널 바로 옆에 연간 4000만원을 들여 주차장을 20년간 장기 계약 했는데 또 주차장을 지어야 되느냐”면서 “그 자리에 뭣 때문에 주차장을 짓겠다고 하는지 의심이 들고 이해도 안 간다”고 의아해했다.

그러면서 “건물까지 매입해야하는데”라며 “특혜를 주려고 그러는 것인지”라고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부안군의회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33건의 조례안과 동의안·관리계획안을 가결하거나 상임위를 통과시켰다.

이중 30개가 원안통과 되거나 될 예정이고 나머지 3개는 수정 가결됐다.

문제는 논란이 이는 조례안이나 동의안, 관리계획안은 모두 원안통과 됐다는 점이다.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