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2024년 상반기인사단행…“매우 잘못된 인사” 부정적 시각 커

서기관, 임택명·직위승진, 김길곤…일과는 무관한 인사 ‘혹평’
43명 농업직렬은 사무관자리만 5명 반면, 60명 넘는 사회복지직은 1명,
38명인 공업직·24명의 세무직·15명 안팎인 지적직은 0명 ‘형평성 논란’
6급 이하 승진, 대체로 무난 속 일부는 ‘문제’
전보인사, 복수의 과장 및 팀장 임명 4개월 만에 교체…업무지장 불가피
공직사회 안팎“인사에 대한 원칙과 기준 있긴 하느냐” 볼멘소리

  • 기사입력 2024.01.08 22:27
  • 최종수정 2024.01.09 13:44
  • 기자명 김태영 기자

부안군이 8일자로 2024년도 상반기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승진과 보직 등 곳곳에서 상당한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매우 잘못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인사에 대한 원칙과 기준이 있긴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두드러진다.

일에 대한 평가와 직렬안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적지 않은 부서장과 팀장 등이 임명 된지 4개월도 안된 상황에서 교체됐기 때문이다.

군은 이번 인사에서 4급 1명을 비롯해 직위승진 1명, 6급 7명, 7급 9명, 8급 14명 등 120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관심을 끌었던 서기관 승진(4급)은 임택명 건설교통과장이 승진해 경제산업국장에 임명되는 영광을 안았다.

직위승진은 김길곤 팀장(농업)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승진의 기쁨을 맛봤다.

이번 승진인사에서 서기관과 직위승진의 경우 나이와 서열을 배려했다는 점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후보군에 대한 능력과 성향 등이 반영되지 않고 향후 승진요인 자리만을 염두한 인사로 비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사무관 자리가 타 직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평가를 받는 직렬에서 또다시 직위 승진자가 나오면서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 된다.

사무관 자리에 대한 직렬별 쏠림현상이 크다는 것.

8일 부안군 서기관·사무관 직렬별 현원자료에 따르면 전체 48(직위승진 포함)명의 서기관(5)·사무관(43)중 행정직은 26명(서기관·3), 시설직 6명(서기관·1), 농업직 5명(직위승진 포함), 보건직 3명(서기관·1), 지도직 3명, 환경·수산·녹지·사회복지·전산 각1명으로 이뤄졌다.

문제는 이들 사무관급 이상 자리에 대한 직렬별 안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부안군공무원직렬별 현원과 사무관급 이상 직렬수를 따져보면 형평성에 대한 문제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선 직렬별 현원을 보면 행정직이 366명으로 가장 많고 시설 95명(토목·건축·지적), 보건 82명 (의료·간호 등), 사회복지 63명, 농업 43명, 공업 38명, 지도·연구 30명, 운전 25명, 세무 24명, 수산 18명, 녹지 14명, 환경 14명, 전산 9명 순이다.

이에 비해 사무관급 이상 직렬 수는 행정 26명, 시설 6명, 농업 5명, 보건·지도 각3명, 환경·수산·녹지·사회복지·전산 각1명이다.

언뜻 보기엔 직렬별로 적절한 안배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366명중 26명이 사무관급 이상인 행정직은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그러나 43명 중 5명이 사무관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농업직은 과도한 쏠림현상으로 일종의 특혜로 비친다.

시설직 중 50명 안팎인 토목직이 상대적으로 많은 자리(5)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특혜로 비치는 건 마찬가지다.

반면, 철저히 외면 받는 직렬도 있다.

60명이 넘는 인원임에도 사무관자리를 1명밖에 배출하지 못한 사회복지직과 38명중 단 1명의 사무관도 없는 공업직, 24명의 직렬이 있는데도 행정직에 밀려 단 1석도 차지하지 못하는 세무직, 그리고 10명이 넘는 현원이 있음에도 과장자리가 없는 지적직 등이 바로 그 직렬이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6급 이하의 승진인사의 경우 나이와 서열, 직렬안배가 적절히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체로 공감하는 모습이다.

다만 낙하산으로 비춰지는 직원이 승진하면서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분위기다.

그런가 하면 전보인사에서도 상당한 문제점이 노출됐다.

권익현 군수가 6개월짜리 인사는 절대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강조하고도 임명 된지 6개월도 안된 복수의 과장과 팀장 등을 교체하면서 공직사회 안팎이 술렁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예술과장과 농업정책과장이 4개월 만에 교체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4개월짜리 인사가 이뤄지자 곳곳에서 업무지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들린다.

부안군청 한 직원은 “임명 된지 4개월밖에 안된 과장님이 갑자기 바꿔서 직원들이 어리둥절한 상황”이라며“이해가 안 간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안군의회 한 의원은 “이번 인사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상당한 박탈감을 주는 인사”라며 “이런 인사를 보고 누가 일을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는 직원을 우대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한 인사를 했다”며 “매우 잘못된 인사”라고 꼬집었다.

덧붙여 “6개월짜리 인사는 안한다더니만 부서장들을 4개월 만에 교체했다”며 “이번 인사로 인해 몇몇 부서는 막대한 업무지장이 불 보듯 뻔하다. 도대체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라고 한심스러워했다.

이와 관련 부안군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이번 인사에서는 4·5급 승진인사의 경우 조직의 기여도, 행정실적, 명부순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6급 이하 역시 명부순위를 고려하되 능력과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우수자를 발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직위승진 한 김길곤 팀장은 농업정책과장 직무대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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