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잇따른 파열음…사무국장 자택 대기발령 보복성인가, 정당한 인사 조치인가 ‘논란’

신임 시설장, 업무방해 등으로 사무국장 대기발령
운영위원장 및 운영위원 몇몇 일방적 해촉 통보하기도
사무국장 “원장(A시설장) 짐 치우라는 것과 아침 조회, 생활인 프로그램 중단 반대한 것뿐”
국민신문고에 신임 시설장 등 갑질 민원 등 제기

  • 기사입력 2024.01.25 18:05
  • 최종수정 2024.01.26 11:07
  • 기자명 이서노 기자

한 종교시설 사회적법인에서 운영하고 있는 부안군 내 유일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둥근마음보금자리’에서 파열음이 잇따르고 있다.

부안뉴스 인터넷 14일자 ‘부안군 유일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시설장 문제로 파열음…운영 법인 측 “나가라” VS A시설장 “못나간다”’ 제하의 기사 첫 보도 다음날 신임 시설장이 A시설장의 연임을 적극 지지한 사무국장을 자택 대기발령 조치를 내리면서 보복성인가, 정당한 인사조치였는가 논란이 불붙고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이 시설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과 몇몇 운영위원에게 임기가 만료됐다는 이유로 신임 시설장이 전화로 일방적 해촉 통보를 하면서 파열음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해촉된 운영위원장 B씨는 “17일 날 (시설 운영 법인) 한울안에 전화를 해서 부안뉴스 나온 것 해명좀 해달라, 운영위원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으니까 해명을 해줘야 할 게 아니냐 했더니 알아본다고 해놓고 둥근마음보금자리 원장에게 전화를 해서 해촉을 시킨 것 같다”며 “원장에게 전화가 와서 얘기하기를 운영위원장님은 1월 17일 임기가 끝났으니까 관여할 게 아니라고 얘기했다. 작년 12월 원장님(A시설장)이 구두로 운영위원회 내년에도 하라고 했기에 임기가 안 끝났다고 했더니 회의록에 안 남겼으니까 필요없다고 하더라”라고 불쾌해 했다.

운영위원회는 둥근마음보금자리 시설 운영에 관한 것, 예산집행이나 계획 등을 의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사무국장 자택 대기발령 문제는 주장이 서로 첨예하게 갈리고 있고, 또 양측의 폭로까지 이어지면서 파열음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신임 시설장은 업무지시불이행, 업무방해로 인한 사무국장의 대기발령은 정당한 조치라는 주장을 펴며 직원들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반면 사무국장은 갑질, 보복성 조치라는 입장을 보이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 하는 등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사무국장은 “지시를 안 따른 것은 원장(A시설장)님 짐 치우라는 것과 대책도 세우지 않고 생활인들 프로그램을 중단, 조회를 하지 않는 것을 반대한 것뿐”이라며 “저에게 원장 물건을 정리하라고 해서 둥근마음보금자리 물건이면 정리할 수 있으나 원장 개인 물건이라 정리할 수 없다고 하니 원장(신임 시설장)이 지시 하는데 업무를 불이행하느냐 업무지시 위반으로 대기발령을 하겠다고 압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활인(시설에 입소한 중증장애인)의 욕구 및 사업계획서에 맞게 몇 년째 염불, 기도식 등 종교활동을 하고 있고, 타 기관에서 전입 온 생활인 중 7명은 기독교 신자”라면서 “그분들을 위해 용인에서 목사님 한 분이 무료 봉사로 와서 예배를 드리는데 올해 첫 수요예배 날 면전에서 그만 오라고 했다. 생활인의 욕구는 무시되고 프로그램을 중단했다”고 꼬집었다.

사무국장은 또 “매일 생활인들과 집단활동실에 모여 조회를 하며 당직보고 및 전달사항 등의 업무가 이루어지고 생활인들의 케어 방식과 스킬이 전달된다”며 “생활인들의 도전적 행동도 줄고, 기저귀도 5~6명정도 떼었다. 그런데 신임 원장은 아침 조회를 없애 의무 전달사항이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폭로도 이어졌다.

사무국장은 “숙주 5박스가 후원이 들어왔는데 그걸 종사자들 개인에게 집으로 가져가라고 했다. 후원품을 종사자들 개인이 가져가는 것은 후원품법 위반”이라며 “또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인사규정에 따라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을 진행해 직원을 채용해야 하는데 신임 시설장은 이 원칙을 무시하고 대기발령 전인데도 저를 제외하고 면접을 실시하고, 또 한 명은 면접 자체도 안 보고 종사자 채용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사 속도가 다른 생활인들보다 늦고 물건을 던진다는 이유로 식판을 뺏고 그런 행동을 할 때는 밥을 주지 말라고 했다”며 “그런 인지가 있고, 행동이 조절되면 중증장애인거주시설에 있겠느냐, 빵을 줬다고 하는데 이 장애인은 약을 먹을 때 빵에 가루약을 섞어서 먹는다. 끼니와 약을 먹기 위한 빵은 다르다”고 쓴소리를 했다.

사무국장의 이같은 주장에 신임시설장은 대부분 정면 반박했다.

신임 시설장은 “1월 2일자로 출근을 했는데 현관에 폭력인사 이런 거를 국장이 붙여놨다. 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그런 문구들”이라며 “저는 법인에서 발령을 받은 사람이고, 업무를 볼 수 있게 사무실 좀 치워달라고 했는데 ‘왜 해요, 저는 못해요’ 전혀 손을 안대더라”고 오히려 하소연 했다.

이어 “국장에게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몇 번 했다. 모든 걸 거부 했다”며 “ 직원들도 남의 물건이고 경찰 입회 하에 하겠다고 해서 제가 경찰을 불렀다. 경찰은 짐 옮기는 것까지는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 해서 그때부터 저희 직원들과 같이 짐을 싸서 임의대로 치웠다”고 토로했다.

신임 시설장은 “직원들과 인사도 할겸 아침조회를 하겠다고 했더니 전임 원장이 앉아서 진행을 하는 거다. 제가 얘기를 하는데 안 받아들여 중단하고 직원들 다 해체하라고 했다”며 “법인을 불러 이런 상황에서 너무 어렵다고 했고, 법인에서 직원들에게 이미 시설장이 바뀐 상태인데 거기를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 얘기를 한 것 같다, 직원들은 다 이해를 하는데 국장만 안 하는 거다. 그때 당시 어디 나갔다가 4시정도인가 들어왔다. 그래서 도저희 혼란스러워서 15일 오후 4시 30분경 자택 대기발령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중단과 관련해서는 “전임 원장 인연으로 목사님이 오셔서 예배를 본다고 그래서 정중히 인사를 드렸다. 제가 신임 원장인데 지금 저희 시설이 어수선한 상황이니까 멀리서 오셨으니 오늘까지만 예배를 하고 안정화 찾으면 다시 진행하더라도 잠시 중단을 하겠다고 했다”며 조회 중단에 대해서는 “아침조회도 전임 원장이 하고 직원들도 혼란스럽고 생활인들도 혼란스럽고 해서 회의를 잠시 중단한다고 했다. 시설에 와서 보니 직원들의 인권이란 정말 없고 국장이 원장이었다. 직원들이 국장, 원장만 보면 덜덜 떤다”고 직원들 인권 문제를 언급했다.

인사규정위반 채용과 관련해서는 “국장이 저를 못 받아들인다고 정식으로 얘기를 했고, 업무협조도 안돼 종사자 채용 면접은 생활인 케어하는 팀장과 둘이 봤다”고 면접을 보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생활인이 저녁 식사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밥을 줬는데 이 친구가 저녁시간인데 수저도 손으로 안 잡고, 계속 안 먹고 있었다”며 “저녁 시간이니까 식구들은 밥먹고나면 약먹고 양치하고 옷 갈입고 하는 시간이 있다. 주방 선생들도 6시면 퇴근을 해야 되서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 옆에 있는 선생님한테 오늘은 별로 먹고싶지 않나 보다 한 번 띠어 보자고 했다. 식판 뺏고 밥을 주지말라고 한 적 없다”고 해명 했다.

후원품을 종사자들에게 준 것과 관련해서는 “업체에서 숙주 5봉지 후원이 왔는데 유통기한이 짧아 다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상해서 버리면 아까우니까 종사자들에게 일부 줬다. 업체에 물어 보니 한 봉지에 5000원이라고 해서 사비로 채워 넣어놨다”고 후원물품 종사자에게 지급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 했다.

운영위원장 및 운영위원 해촉과 관련해서는 “임기가 보니 17일날 끝나는 것으로 되고 있어 임기가 만료됐다고 한 것”이라며 “작년 12월달에 계속 연임을 하기로 했다고 하는데 회의록에 남아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고 밝혔다.

이렇듯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고, 폭로성 주장까지 나오면서 사무국장 복직은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둥근마음보금자리’에서 파열음이 나온 건 운영 법인 측에서는 A시설장이 정년이 돼 이사회를 거쳐 면직을 했으니 나가라는 입장이었지만 A시설장은 장애인을 위한 집인 ‘고향이 머무는 집’을 짓기 위해 못나간다고 버티면서다.

A시설장이 임기가 만료 됐는데도 연임을 해달라고 버티고 나선 건 법인 정관에 근거가 있고, 또 법인 측에서 ‘고향이 머무는 집’ 지정후원금을 목적 외 사용을 한 것을 확인 하면서 자신이 떠나면 ‘고향이 머무는 집’ 건축이 물건너 가고 후원자들과 한 약속이 지켜지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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