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인구 4만 9000명선 붕괴 초읽기…1월말 현재 4만 9056명

22년 12월보다 1036명 줄어…다음달 4만 9000명 선 무너질 전망
출생아 122명인 반면, 사망자 820명으로 6.7배 많아
65세 이상 노년층 37.3%차지, 이에 비해 10세 이하는 3.8%에 그쳐
원아와 학생수도 전년보다 198명 감소…유치원생 63명, 초등생 108명, 중학생 13명, 고교생 14명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 역사 속으로 사라져, 유치원 3곳도 폐원
(주산중, 계화초·백련초, 계화초병설유치원·동북초병설유치원·백련초병설유치원)
감소원인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월등히 많고 뾰족한 인구유입정책 없기 때문

  • 기사입력 2024.02.04 20:44
  • 최종수정 2024.02.08 15:32
  • 기자명 김태영 기자

지역소멸위기가 사회적 문제도 떠오른 가운데 부안군 인구가 지난해 5월 사상 처음으로 5만명 선이 무너진데 이어 급기야 최근에는 4만 9000명 선마저 붕괴될 위기에 처하는 등 인구감소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특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심각한데다 뾰족한 인구유입정책마저 없어 인구 감소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인구의 37.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래전망도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인구감소현상은 학령인구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

나 홀로 수업 받는 학급이 있는가하면 입학생이 없어 폐교하는 학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5일 부안군인구현황에 따르면 1월말 현재 부안군인구는 4만 90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2023년12월말 4만 9187명) 131명, 1년전 보다는 1036명 줄어든 것으로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안에 4만 8000명 선마저 무너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인구감소 원인으로는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월등히 많은데다 인구를 유입시킬 별다른 정책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부안군의 지난해 출생아는 122명인 반면, 사망자는 820명으로 사망자 수가 약 6.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유입정책 또한 정부가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 청년인구 유입, 생활인구 확대 등 다양한 인구활력 증진사업에 사용하라고 준 지방소멸대응기금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C등급을 받을 정도로 낙제점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안군 인구는 지난 1966년 17만 5044명을 정점으로 매년 줄어 1992년 9만 2812명으로 10만 명 선이 무너진데 이어 2000년 말 7만 4877명을 기록한 뒤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 2010년 말 6만 86명으로 6만 명 선이 위협받았고 현재는 4만 9056명으로 4만 9000명 선마저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지역사회가 심각한 초 고령사회라는 점도 큰 문제다.

노인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뜻인데 이렇게 가다가는 조만간 노인만 남는 것 아니냐는 걱정 어린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초 고령화의 심각성은 연령별 인구현황만 보더라도 바로 알 수 있다.

부안군 연령별 인구현황을 보면 10세 이하는 1892명으로 전체 인구의 3.8%에 그치는 반면, 65세 이상 노년층은 1만 8290명으로 37.3%를 차지하는 등 노인인구 비율이 매우 높다.

연령별로는 60∼69세 인구가 10,342명으로 가장 많고 50∼59세 8206명, 70∼79세 7357명, 40∼49세 5330명, 80∼89세 5068명, 20∼29세 3520명, 10∼19세 3305명, 30∼39세 3213명, 0∼9세 1892명, 90∼99세 798명, 100∼109세 14명, 110세 이상 1명 순이다.

인구감소현상은 학령인구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에만 유치원 3곳과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이 문을 닫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우선 중학교의 경우 주산중학교가 문을 닫았으며 초등학교는 계화초와 백련초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여기에 계화초병설유치원과 동북초병설유치원, 백련초병설유치원도 폐원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까지 41개교(초21·중13·고7)였던 부안군내 공·사립 초·중·고등학교도 38개로 줄었다.

원아와 학생수도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유치원생의 경우 지난해보다(282→219명) 63명이 줄었으며, 초등생은(1652→1544명) 108명, 중학생은(1033→1020명) 13명, 고교생은(1017→1003명) 14명이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 198명이 줄어들었다.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휴교 또는 폐교 등 존립을 위협받는 학교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안군은 인구감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혼장려금과 출산장려금, 반값등록금, 청년주거사용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해 지역 정치권으로부터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

이강세 의원은 “부안군이 인구유입을 위해 인재양성 장학사업과 출산장려금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제자리걸음”이라며 “이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인구 유입을 위한 지방소멸대응기금과 관련해서도 “지방소멸위기대응과 동떨어진 사업을 추진해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C등급을 받았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부안초와 백산중, 부안제일고 등이 학교별 특성화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지역인재 양성과 외부인재 유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지역 교육정책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별 특성화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적극 지원하면 인구 유입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인구소멸 지역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안군 읍면별 인구현황은 1월말 기준 부안읍이 2만 516명으로 가장 많고 변산면 4174명, 계화면 3050명, 동진면 2579명, 하서면 2468명, 줄포면 2465명, 백산면 2374명, 보안면 2284명, 진서면 2209명, 상서면 2064명, 행안면 2047명, 주산면 1743명, 위도면 1083명이다.

읍면별 출생아 수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부안읍이 84명, 줄포 9명, 동진 8명, 진서 5명, 위도 3명, 행안·변산·계화·보안·주산이 각 2명, 백산·하서·상서 각 1명이다.

올 3월 학급편성기준 학교별 학생수는 초등학교의 경우 부안동초 739명, 부안초 254명, 행안초 93명, 격포초 64명, 부안남초 46명, 창북초 44명, 줄포초 41명, 백산초 40명, 곰소초·변산초 각34명, 하서초 31명, 동진초 26명, 우덕초 22명, 위도초 19명, 백룡초 15명, 동북초 14명, 영전초 13명, 상서초 8명, 주산초 7명이다.

중학교는 낭주중(전 부안여중) 346명, 삼남중 214명, 부안중 193명, 백산중 116명, 변산서중 52명, 하서중 22명, 줄포중 18명, 변산중 17명, 보안중·계화중 각16명, 상서중·위도중 각5명이다.

고등학교는 부안고 317명, 부안여자고 215명, 백산고 181명, 서림고 166명, 줄포자동차공고 76명, 부안제일고 56명, 위도고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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