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군수, 크루즈 이유로 또 해외행…지역사회여론은 “해도 해도 너무해”

주민들 “크루즈 핑계로 해외여행 다니는 것”
부안군 관계자 “아시아 크루즈 산업 대만 위치 매우 높아 협력관계 필요해서”

  • 기사입력 2024.02.05 20:49
  • 최종수정 2024.02.06 07:31
  • 기자명 김태영, 이서노 기자

“걸핏하면 해외여행 간다고 그렇게 비판을 받고도 또 해외를 가다니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같다”

권익현 군수가 최근 크루즈를 이유로 3박 4일 일정으로 해외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잦은 외유성 해외출장 때문에 구설수를 타고도 또 크루즈를 핑계로 해외에 나갔냐는 것이다.

실제 권 군수는 지난해 8월과 9월, 잼버리 명목으로 줄기차게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감사원감사를 받고 여론의 뭇매를 맞는 상황에서 잇따라 중국과 모로코, 프랑스 등을 다녀와 전국적인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앞선 지난 2022년 11월에도 의회 회기 때 7박 9일 일정으로 유럽 연수를 떠나 도마에 오르내렸다.

권 군수는 이전에도 잼버리 홍보 등을 이유로 수억원을 들여 줄기차게 해외를 다녀오고도 정책에 반영한 게 거의 없어 외유 논란을 사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2억 여원에 이르는 혈세를 들여 유럽 등을 무려 39일 동안이나 나갔다 와 군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무엇보다 권 군수의 해외출장이 비판을 받는 것은 너무 잦다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군정에 반영되지 않는 외유성이라는 점이다.

부안군은 이번 권 군수의 해외출장은 온전히 크루즈 유치 때문이라고 밝혔다.

크루즈 유치를 위해 불가피하게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3박4일 동안 타이완을 방문했다는 것.

부안군은 이 기간 동안 권 군수가 부안 포트세일즈 PPT를 발표하는 등 크루즈 유치 활동에 전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크루즈를 핑계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시각이 강하다.

게다가 크루즈가 들어오는 것도 부안군이 돈을 주기 때문에 들어오고 설령 들어온다 해도 남 좋은 일만 시킬 게 뻔하다고 보고 있다.

부안출신 한 인사는 “중국 선사면 중국에 집중해야지 중국 갔다가 대만 갔다 그러냐”면서 “그러니 크루즈 핑계로 해외여행 다닌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크루즈가 들어온다 해도 부안군이 돈을 줘서 들어오는 것 아니냐”면서 “인터넷만 뒤져봐도 이게(크루즈) 수익성이 있는지 없는지 다 나온다”고 지적했다.

복수의 주민들은 “새만금도 처음엔 중국과 가깝다고 중국과 뭔가 될 것처럼 얘기를 했었다”면서 “그런데 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루즈도 마찬가지다. 설령 크루즈가 들어온다 해도 부안군에는 별 도움이 될 게 없을 것”이라며 “중국인들은 쇼핑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안군에는 국제 규모의 면세점도 없고 그렇다 할 쇼핑몰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부안군이 (크루즈회사에) 돈을 주기 때문에 크루즈가 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크루즈 관광객 코스는 전주 한옥마을하고 익산 보석단지로 짜여졌냐”면서 “크루즈회사에 줄 돈 있으면 차라리 주민들에게 주라”고 따졌다.

이와 관련 부안군 관계자는 “아시아 크루즈 산업에 있어 대만의 위치가 높아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대만에 간 것”이라며 “올해 안에 부안에 크루즈가 들어오도록 노력하겠다. 코스도 부안을 다녀갈 수 있게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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