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시장, 설 앞둔 주말 맞아 모처럼 활기…하지만 명절 특수는 기대하지 않는 눈치

  • 기사입력 2024.02.06 00:17
  • 최종수정 2024.02.06 08:05
  • 기자명 이서노 기자

경제 사정은 어려워지고 있는 반면 물가는 오르면서 부안군민들의 지갑은 점점 얇아지고 있다.

올 설은 설차례상 준비 등도 최소화 할 모양이다.

육류나 수산물은 대체적으로 예년과 비해 큰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사과등 일부 과일 값은 크게 올랐다.

전반적으로 생활물가가 올라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도 상인들 설 대목 특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주말인 지난 3일 오후 2시경 부안상설시장을 찾았다.

올 설 시장 풍경은 어떨가 궁금해서다.

명절을 앞둔 주말이어서인지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손님들로 북적였다.

여기저기 물건을 구입하려는 손님들로 분주했다.

설 차례상 등에 올릴 조기나 병치, 명태 등을 구입하러 시장을 찾은 손님들도 있었지만 주말을 맞아 회나 굴, 꽃게 등을 사러 온 손님들이 눈에 들어왔다.

양손에 구입한 물건을 들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손님들도 있었고, 수산물점 곳곳에서 꽃게 등 값을 흥정하며 물건을 구입하려는 손님들로 시장은 활기찼다.

주문받은 수산물 손질에 상인들의 손놀림은 바빴다.

명태포를 뜨는 상인도 있었고 문어, 갈치 등을 손질하는 모습도 보였다.

상인들에게 말을 붙이기 어려울정도로 바쁜 모습이었다.

그중 몇 곳을 골라 상인들과 잠깐 대화를 나눴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수산물 시세는 어떤지 손님은 늘었는지 등을 물어봤다.

수산물 시세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예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꽃게가 인기 품목, 재수용품으로는 조기, 병치가 많이 팔린다고 했다.

상인들에게 손님이 많다고 하자 주말이라서 그렇고, 온누리상품권 행사 영향도 있다고 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온누리상품권 행사는 지난 2일부터 시작해 8일까지 7일까지 진행되며, 3만4000원 이상 구매시 1만원, 68,000원 이상 구매시는 2만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 받게 된다.

상인들은 대체적으로 작년이나 올해나 장사 매출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일본 원전수 영향도 조금은 남아 있고,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수산전 한 상인은 “주말이니까 손님이 있는데 평일에는 많지 않다”며 “물메기는 조금 올랐고, 꽃게는 비슷한 것 같고, 병치는 조금 올랐다”고 했다.

이어 “예전같이 제사를 지내면 물량이 딸리는데, 지금은 제사를 잘 안 지내니까 그렇지는 않다”며 “후쿠시마 영향이 아직도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명절 앞두고 북적북적 할텐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꽃게가 무난하게 잘나가고 손님대접하려고 그러는지 아구도 좀 나간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상인은 “평일은 손님이 없는데 주말만 손님이 조금 있다”며 “우리는 제수용품은 안 팔아서 회 이런 게 조금 나가는데 광어나, 우럭이 조금 나간다”고 했다.

평일은 한가하고 주말에만 손님이 좀 있다는 게 상인들의 공통된 말이었다.

온누리상품권 지급 받는 곳 개선 목소리도 나왔다.

2층에서 지급되다 보니 나이든 분들은 계단을 올라가기가 힘들다는 것.

이 상인은 “수산물을 구입하고 온누리상품권을 손님들이 받으러 가야 하는데 받는곳이 시장 2층 사무실에 있다 보니 나이드신 분들은 계단을 올라가려면 위험하다”며 “손님들도 불편해 한다. 상품권 교환 장소를 1층으로 옮겼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수산전은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가방이나 모자 등을 판매하는 수예점 등은 한산했다.

그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조차 거의 없었다.

이날 시장은 활기찬 모습이었지만 시장 상인들은 예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말을 하면서 올 설명절 대목 특수를 기대하지는 않는 눈치다.

그래도 올 설명절에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깃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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