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10억 들여 군청삼거리 회전교차로 설치 추진…운전자들, “그냥 놔둬도 될 것을 뭐하러”

운전자들 “군청삼거리는 회전교차로를 해야 할 의미가 없다”
“돈 쓸데가 그렇게 없느냐, 업체 배불려주는 것밖에 안 된다”
부안군 관계자 “교통흐름원활, 구영길 좌회전 사고위험도 있어서”

  • 기사입력 2024.02.20 17:58
  • 최종수정 2024.02.24 09:07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부안군이 회전교차로를 설치 하려는 군청삼거리. 
부안군이 회전교차로를 설치 하려는 군청삼거리. 

“군청삼거리는 교통이 혼잡하지도 않고 사고도 없다. 거기는 회전교차로를 해봤자 의미가 없는 곳이다.”, “부안군은 뭔 회전교차로만 그렇게 만드는지, 잘이나 만들던가.”

부안군이 올해 군청삼거리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하기로 한 것을 두고 운전자들이 이처럼 의구심을 품으며 비판을 하고 나섰다.

비보호 좌회전에 연동형(석정삼거리~군청삼거리~동문안삼거리)으로 신호기가 운영돼 교통이 혼잡하거나 사고가 잦은 곳도 아닌데 많은 예산을 들여 군청삼거리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지적인 것이다.

부안군에 따르면 ‘부안군청 삼거리 회전교차로 설치사업’은 교통흐름 원활과 구영마을진입로(구영1길) 좌회전차량 사고위험 예방 등을 위해서 추진되며,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10억원(군비 8억원, 도비 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부안군은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작년 12월 도로교통공단 검토를 완료하고, 3000여만원을 들여 현재 실시설계용역 중이다.

회전교차로 설치는 교통흐름 원활, 사고위험 감소, 중대형사고 감소 등 긍정적인 기대 효과가 있지만 부지 조건에 따라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설치 장소가 적절치 않거나 기형적인 비대칭 교차로 및 경사로,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들이 있는 장소 등은 오히려 차량 흐름을 방해하고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부안군은 그동안 설치장소가 적절치 않거나 비대칭 교차로 등에 관계 없이 회전교차로를 계획대로 설치했고, 결과적으로는 운전자들로부터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회전교차로 중심 교통섬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회전각이 좁게 조성되면서 운전자들로부터 통행이 불편하고 사고위험이 더 높다는 등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

실제로 작년에 위치 적절성 등의 논란 속에 설치된 계화면 대창사거리 회전교차로는 회전각이 좁아 통행이 불편하다는 버스 등 대형차 운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경찰서 사거리로 불리는 서문교차로도 주택 한 곳을 매입하지 못한 채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면서 주택이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려 통행 하는데 불편하고 위험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고, 지난 2011년 설치된 행안농공단지 회전교차로는 부지매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설치를 하다 보니 중심 교통섬이 한쪽으로 쏠린 데다 기울어지기까지 해 현재도 운전자들로부터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동진 장기오거리 회전교차로, 당상사거리 회전교차로 등 부안군 내에 설치된 상당수의 회전교차로가 사고가 우려된다는 등의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 추진되는 군청삼거리 회전교차로 설치사업도 우려되는 건 마찬가지다.

운전자들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교통이 더 혼잡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운전자 A씨는 “군청삼거리 거기는 사고도 없고 회전교차로를 해야 할 의미가 없다”며 “거기다 회전교차로를 조성하는 건 업체 배불려주는 것밖에 안 된다. 회전교차로 공사를 어디에서 하는지가 궁금하다”고 의구심을 품었다.

이어 “부안제일고 뒤 사거리(서문교차로)도 집 철거를 안 하고 회전교차로를 해놓으니까 복잡하고 위험하다”며 “창북 대창사거리 회전교차로도 대형차들이 회전할 때 각도가 좁아 더 불편하고 안 좋아졌다”고 비판했다.

복수의 운전자들은 “부안군은 돈 쓸데가 그렇게 없느냐”며 “그냥 놔둬도 될 것을 뭐하러 회전교차를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회전교차로가 만들어지면 차량 통행이 많은 출퇴근 시간때는 더 복잡해질 것”이라며 “겨울철엔 회전교차로 앞에서 속도를 줄이려고 브레이크를 밟기 때문에 사고위험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대기시간을 줄여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구영마을 진입로에서 나오는 좌회전 차량 사고위험도 있어서”라며 “도로교통공단과 협의를 해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특별교부세나 다른 보조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가를 알아보고 있다”며 “2필지는 사전에 만나 구두로 협의했고, 협조적인 의사표시를 했다. 1필지는 전화통화만 했는데 매각하지 않으면 토지수용을 해서라도 추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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