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반다비체육센터 이용 만족도 ‘엄지척’…장애인 이용자들 “너무 좋아요”

  • 기사입력 2024.03.13 15:56
  • 최종수정 2024.03.24 16:54
  • 기자명 이서노 기자

“장애인들이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 시설이 있어서 너무나 좋아요, 이곳에서 운동을 하면서 근력도 강화되고, 또 다른 장애인들과 교류도 하며 삶의 활력이 생겼어요.”

작년 3월 본격적으로 문을 연 부안반다비체육센터가 장애인 이용자들로부터 이처럼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단순 체육시설을 넘어 소통, 교류의 장, 치유의 공간으로 이용되며 장애인들의 삶의질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반다비체육센터가 문을 연 후 지금껏 이곳을 이용했다는 한 장애인은 부안뉴스의 이용 만족도 질문에 대해 최고라는 뜻으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장애로 몸이 불편한데도 스쿼트 자세를 하며 근력이 강화 됐고, 유연해졌다며 팔을 앞뒤로 움직여 보이기도 했다.

오래전부터 장애인 체육관을 희망해 온 부안지역 장애인들에게 반다비체육센터 건립은 타는 목마름에 단비였을 것이다.

개관 1주년을 맞은 반다비체육센터.

이곳이 부안지역 장애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또 그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등 부안뉴스가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 편집자주

 

부안반다비체육센터 전경.
부안반다비체육센터 전경.
수중운동실.
수중운동실.
생활체조 모습.
생활체조 모습.
배드민턴.
배드민턴.
헬스장.
헬스장.

부안반다비체육센터(센터장 김지훈)는 지난 2023년 3월 13일 개관을 하고 본격 운영되기 시작했다.

개관 초기에는 장애인 관련 일부 시설 설치 미흡과 작년에 장맛비로 인해 건물 내부에서 물이 새 부실공사 논란도 있었지만 부안군장애인체육회에서 위탁 운영을 하면서 현재는 시설 대부분이 보완·개선이 되면서 안정궤도에 들어섰다.

119억 원을 들여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반다비체육센터는 당초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로 조성 됐지만 낮 시간대는 장애인 전용체육관처럼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장애인들의 이용 만족도는 매우 높다.

작년 한 해 이곳 이용자는 1만 명이 넘는다.

일부 프로그램은 수용 인원을 충족시킬 수 없어 제한을 둘 정도다.

올해는 이용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X실 마루바닥 개선 공사가 최근 마무리돼 올해부터는 요가, 유소년 레크체육 등의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반다비체육센터 측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프로그램은 배드민턴, 좌식배구, 보치아, 수중운동, 탁구, 헬스, 당구, 생활체조 등이며, GX실 프로그램은 18일부터 운영된다.

당구 프로그램만 2층 당구장에서 운영되고 나머지는 모두 1층 실내체육관이나 탁구장, 수중운동실에서 진행된다.

이곳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의 인기 분야는 수중운동실이다.

이 시설은 이용 장애인들 뿐만 아니라 보호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반다비체육센터가 없었을 때 부안지역 장애인들은 수중운동실을 이용하기 위해서 대도시까지 나가야 할 실정이었다.

실제 뇌병변 장애아를 둔 한 보호자는 반다비체육센터가 건립되기 전 광주나 대구까지 다니면서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다.

보호자 A씨는 “우리 아이는 대근육, 소근육 모두 문제가 있어 수중 운동이 절실히 필요한데 반다비체육센터가 없을 때는 광주나 대구까지 다녔다”며 “반다비체육센터에 수중운동시설이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평상시 밖에서는 쓰는 근육만 쓰는데 강사 선생들이 운동을 시킬 때 물속에서 안 쓰는 근육을 쓰도록 하다 보니 전 보다 몸이 유연해졌다”며 “수중운동실은 웬만한 시 단위에도 없는데 군단위에 생겨 그게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탁구나 배드민턴도 인기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강사들이 개인 지도까지 해주다 보니 이용자들의 실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결과로도 나타나 만족감이 높다.

지난 2023년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해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3위에 입상했고, 또 배드민턴을 시작한지 1년여만에 발달장애인들이 제17회 전북도장애인체육대회에 남자 복식으로 출전해 동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 밖에도 생활체조교실, 헬스, 보치아, 배드민턴, 배구 등 다른 프로그램도 이용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반다비체육센터는 이제 장애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공간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저희 시설 이용자들이 이곳에서 배드민턴, 탁구, 헬스장을 이용한다”며 “처음에는 탁구를 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강사분의 레슨을 받다 보면 어느 순간 변해 있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이 필요한 분들도 있기 때문에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이 있는 것도 너무 좋다”며 “장애인들은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헬스장에서는 잘 안 받아준다. 특히 발달장애인들은 더욱 그렇다. 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곳이다.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고 호평 했다.

한 장애인 이용자는 “탁구를 치고, 헬스장 이용, 가끔도 당구를 치기 위해 일주일에 5회 정도는 반다비체육관에 오는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이곳을 이용하면서 다른 장애인들과 교류의 시간도 갖고 가끔 식사도 하면서 삶이 좀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반다비체육관 프로그램 운영 등은 타시군 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부안군장애인체육회가 부안반다비체육센터를 운영하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해 타 지자체 반다비체육센터 위탁 기관 선정 시 부안군 위탁 방식을 기본안으로 해서 추진하고 있다는 것.

부안반다비체육센터를 벤치마킹을 하기 위한 타시군 관계자들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반다비체육관이 운영 1년여만에 이처럼 타지자체와 문체부까지 관심을 받고 있고,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식당이나 매점 등이 반다비체육센터 인근에 없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서다.

무더운 여름철 운동을 하고 난 뒤 갈증을 해소할 음료수 구입할 곳조차 없다.

때문에 반다비체육관 이용 장애인들은 주변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나 매점이라도 설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긍정적 삶의 변화를 주며 ‘엄지척’ 평가를 받고 있는 운영 1주년을 맞은 반다비체육관.

부안지역 장애인들의 건강 지킴이, 삶의질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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