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고창 노을대교 4차선 물건너가나…익산국토청, 2차선으로 추진

익산국토청, 작년 12월 2차선 기본설계 끝내고 기재부와 총사업비 증액 부분 협의 중
일괄입찰에서 기술제안방식으로 추진…빠르면 연내에도 시행사 선정 가능할 듯
익산국토청 관계자 “4차선 건립, 사업비 두 배 넘게 들어 타당성 나올수 없다”
부안군 관계자 “익산국토청 회피해 정치적으로 풀어 나가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 기사입력 2024.03.18 17:34
  • 최종수정 2024.03.18 17:36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노을대교 위치도.
노을대교 위치도.

부안-고창 노을대교 4차선 건립 추진이 물건너갈 위기에 놓였다.

이 사업 시행기관인 익산국토청에서 노을대교 기본설계를 작년 12월 2차선으로 준공하고 현재 총사업비 증액 부분을 놓고 기획재정부와 협의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노을대교 현행 총사업비는 3870억원이며, 익산국토청이 기재부에 증액 요구한 금액은 424억원이다.

왕복 4차선을 주장해왔던 부안군으로써는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격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부안 변산 도청리~고창 해리면(7.48km)을 잇는 부안-고창 노을대교 건립사업은 처음 왕복 2차선으로 예타가 통과 되면서 이 방안대로 추진됐다.

하지만 2차선으로 노을대교가 건설될 경우 교통혼잡, 교통사고나 재난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점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부안군은 왕복 4차선 건설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고창군 역시 부안군과 함께 4차선 건립에 한목소리를 냈다.

실제 작년 1월 12일 부안군과 고창군은 전북도의회 브링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노을대교 4차선 건립을 촉구했다.

당시 권익현 군수는 “2차선으로 하게 되면 만약의 경우 사고가 났을 경우 굉장히 처리가 어렵고, 심각한 사고가 났을 때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4차선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도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단절 구간을 잇는 거라고 하는 정책적 사유 같은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노을대교 4차선 변경) 예타 면제 사유도 될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피력했다.

부안군의회에서도 작년 6월 노을대교 4차선 건설 촉구 건의안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강력 촉구의 목소리를 냈다.

부안군 이장단협의회에서도 ‘노을대교를 기존 계획대로 왕복 2차선으로 건설하면 관광·물류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며 노을대교 4차선 확장건설을 촉구했다.

노을대교를 2차선으로 건립할 바에는 차라리 추진하지 않는 게 낫다고 목소리도 나왔다.

이처럼 부안지역사회는 노을대교 4차선 건립을 강력 촉구하고 있지만 이런 바람과 달리 익산국토청은 노을대교 2차선 건립을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어 서해안의 아름다운 노을을 테마로 한 관광형 명품 해상교량 건설은 물거품 위기에 처했다.

익산국토청은 일괄입찰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하려다 4차례나 유찰되면서 현재는 기술제안방식으로 사업을 변경 추진하고 있다.

노을대교 기본설계는 익산국토청에서 하고 실시설계와 공사는 시공사에서 하는 방식이다.

익산국토청은 기재부와 총사업비 증액 부분만 협의되면 입찰공고를 거쳐 시행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빠르면 연내, 내년초에도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노을대교 4차선 건립과 관련해 부안군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익산국토청 관계자는 “기본설계를 2차선으로 해서 작년 12월 준공을 했고, 증액을 해서 사업을 추진하려고 기재부와 협의중에 있다”며 “애당초 저희가 4차로로 추진한 사업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방법으로 간다고 하면 아예 사업을 취소를 하고 다음에 이걸 또 반영을 해서 다시 4차로로 추진을 해야할 사항”이라며 “그렇게 했을 때는 타당성이 나올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안군 관계자는 “작년부터 고창군과 협의를 하고 익산국토관리청에 4차선으로 해달라고 해도 회피를 하고 있어 보고도 드렸다”며 “정치적으로 풀어나가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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