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행안면 농공단지에 입주한 A업체가 임금체불로 도마에 올랐다.
장사가 안돼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는데 이곳 근무자 여러명이 수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고, 특히 부안에 연고가 없는 외국인 근로자 B씨는 입사 후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엔 아내와 17개월된 아들까지 국내로 들어와 부안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집 월세도 못 낼 형편이다.
고국 부모님께 돈도 못 보내드리고 있고, 국내로 같이 들어온 친구에게 어렵게 빌린 돈도 바닥이 난 상태다.
아내도 일자리를 찾기 위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려 해도 돈이 없다 보니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해당 어린이집에서 B씨의 월급이 나오면 주는 것으로 편의를 봐주면서 며칠전부터 아이는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게 됐다.
B씨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B씨는 작년 12월쯤 행안농공단지 입주 업체에 입사를 했다.
B씨의 한 달 급여는 200만원 정도인데 지난 설명절 때 120만원정도 받은 것 말고는 최근까지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2월달까지 600만원 정도를 받아야 하는데 실제 받은 건 120만원뿐이라는 것.
업체는 B씨 입사 후 첫달부터 월급을 주지 않은 것이다.
B씨가 국내로 들어온 건 5년정도 됐고, 전에는 경기도 등에서 일을 하다가 작년 11월쯤 부안으로 왔다.
B씨는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미지급된 월급을 빨리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B씨는 “설명절 때 120만원 한 번 받은 것 말고는 없다”며 “얼마전 아내와 아이도 왔는데 생활비가 없어 친구에게 100만원을 빌렸는데 그 돈도 다 쓰고 없다”고 어려운 경제적 사정을 털어놨다.
이어 “몇개월째 기다리라고만 말한다”며 “월급을 못 받아서 경제적으로 힘들다, 월급을 빨리 받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업체 관계자는 “저희가 전체적으로 장사가 안되는 상황들이다. 경기가 안 좋다. 은행에 대출 받았던 것 원금 상황이 돌아오다 보니 형편이 어렵다”며 “그러다 보니 몇몇 그렇다. 차츰차츰 꺼나가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두 달 밀린 사람이 있고, 한 달 밀린 사람이 2명..., 3명정도된다”며 “무작정 안 주는 게 아니라 회사가 이러니(어려우니)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한다. 현장직에 3명정도가 있는데 이달 안에 지급하려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