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 농공단지 A업체 임금체불로 도마위

외국인 근로자 B씨 수개월 월급 못받아 생활고 호소
업체 관계자 “장사가 안돼 형편 어려워서, 이달 안에 주려고 애쓰고 있다”

  • 기사입력 2024.03.20 10:51
  • 최종수정 2024.03.20 11:02
  • 기자명 이서노 기자

부안 행안면 농공단지에 입주한 A업체가 임금체불로 도마에 올랐다.

장사가 안돼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는데 이곳 근무자 여러명이 수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고, 특히 부안에 연고가 없는 외국인 근로자 B씨는 입사 후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엔 아내와 17개월된 아들까지 국내로 들어와 부안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집 월세도 못 낼 형편이다.

고국 부모님께 돈도 못 보내드리고 있고, 국내로 같이 들어온 친구에게 어렵게 빌린 돈도 바닥이 난 상태다.

아내도 일자리를 찾기 위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려 해도 돈이 없다 보니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해당 어린이집에서 B씨의 월급이 나오면 주는 것으로 편의를 봐주면서 며칠전부터 아이는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게 됐다.

B씨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B씨는 작년 12월쯤 행안농공단지 입주 업체에 입사를 했다.

B씨의 한 달 급여는 200만원 정도인데 지난 설명절 때 120만원정도 받은 것 말고는 최근까지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2월달까지 600만원 정도를 받아야 하는데 실제 받은 건 120만원뿐이라는 것.

업체는 B씨 입사 후 첫달부터 월급을 주지 않은 것이다.

B씨가 국내로 들어온 건 5년정도 됐고, 전에는 경기도 등에서 일을 하다가 작년 11월쯤 부안으로 왔다.

B씨는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미지급된 월급을 빨리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B씨는 “설명절 때 120만원 한 번 받은 것 말고는 없다”며 “얼마전 아내와 아이도 왔는데 생활비가 없어 친구에게 100만원을 빌렸는데 그 돈도 다 쓰고 없다”고 어려운 경제적 사정을 털어놨다.

이어 “몇개월째 기다리라고만 말한다”며 “월급을 못 받아서 경제적으로 힘들다, 월급을 빨리 받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업체 관계자는 “저희가 전체적으로 장사가 안되는 상황들이다. 경기가 안 좋다. 은행에 대출 받았던 것 원금 상황이 돌아오다 보니 형편이 어렵다”며 “그러다 보니 몇몇 그렇다. 차츰차츰 꺼나가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두 달 밀린 사람이 있고, 한 달 밀린 사람이 2명..., 3명정도된다”며 “무작정 안 주는 게 아니라 회사가 이러니(어려우니)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한다. 현장직에 3명정도가 있는데 이달 안에 지급하려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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