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해외 나갔어, 정말 너무하네”…권 군수의 해외 출장이 비판받는 이유

  • 기사입력 2024.03.24 18:25
  • 기자명 김태영 기자

잦은 해외 출장으로 비판이 끊이질 않았던 권익현 부안군수가 또다시 수천만원의 혈세를 들여 미국 출장을 다녀와 논란이다.

부안군은 공무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선 “공짜 해외여행 다니려고 군수 하는가 보다”, “그렇게 욕먹고도 해외여행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것 같다”, “주민들이 뭐라 하든지 말든지 틈만 나면 나간다”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수사우나 부지 특혜 매입 사건으로 지역사회가 부글부글한 이 상황에 꼭 가야만 했냐”며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탄식도 들린다.

특히 이번 미국 출장을 두고는 권 군수에게 우호적이었던 공직사회에서조차 “폐기물처리시설 반대 농성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 시국에 해외 출장을 떠난다는 건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며 “농성 중인 주민들 입장에 선 납득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 감지된다.

부안군에 따르면 권 군수는 최근 부안군 공무원 3명과 JTBC 및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관계자 등과 함께 미국을 다녀왔다.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권 군수의 이번 미국 출장 명분은 ‘JTBC와 정책 다큐멘터리를 공동 제작하기 위함’이다.

다큐멘터리 제작 일정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로 권 군수 일행은 이를 위해 이 기간 동안 미국 포틀랜드 시청사 등 포틀랜드에 위치한 7개 기관 등을 둘러보고 우수사례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면담하는 등 제작 일정을 소화했다.

문제는 권 군수와 부안군 공무원 등은 다큐멘터리 제작 일정이 끝났음에도 귀국하지 않고 18일부터 21일까지 LA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부안군은 미국에 간 김에 LA 한인회와 친선 결연을 위해 LA 일정을 잡은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주민들은 외유성으로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권 군수와 부안군이 이런저런 이유로 줄기차게 해외연수와 여행, 출장 등을 다녀오고도 업무에 접목시키는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이강세 의원은 “해외연수 등을 가게 되면 목적에 맞게 연수를 보내 벤치마킹도 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부안군은 그렇지 않다”며 “해외를 나가 보고 와서도 접목시키지 않고 반영시키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부안군은 “지금까지는 해외연수 등을 다녀와서 부안군정에 실질적으로 반영한 통계나 그런 자료가 없는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렇다보니 권 군수나 공무원들이 출장이나 연수목적으로 해외에 나간다고 하면 주민들로서는 여행 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권 군수와 부안군 공무원들의 해외 출장이 주민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다.

권 군수의 해외 출장 논란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 2018년 취임 후 끊임없이 지속됐다.

실제 코로나 사태 발생 전인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무려 2억 여원에 이르는 혈세를 쓰면서 유럽 등을 5번에 걸쳐 39일이나 갔다 오고도 군정에 전혀 반영하지 않아 비판의 도마에 오르내렸다.

이후 코로나사태로 국제적으로 해외 출장이 제한되면서 권 군수의 해외 출장 등도 한동안 뜸하더니 코로나 사태가 끝나자 2022년 11월 유럽행을 시작으로 그의 해외 출장 등도 또다시 본격화했다.

지난해 8월 중국, 9월 모로코와 프랑스, 올해 1월 타이완 그리고 이번 미국까지 그의 해외 출장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권 군수의 해외 출장이 꼭 필요한 일로 비치지 않아 혈세 낭비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 미국행(2850여 만원)도 마찬가지다.

대다수 국민들은 자치단체장이나 의원, 공무원 등의 외유성으로 비치는 해외 출장에 대해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타 자치단체장이나 공무원 등은 해외연수나 출장 등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권 군수와 부안군 공무원 등은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권 군수와 부안군 공무원 등이 잼버리 명목으로 줄기차게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에 전국적인 지탄을 받는가 하면 감사원감사까지 받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최근 부안지역에서 쓰레기 소각장 및 매립장 설치와 관련해 한 달 넘게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가 하면 장수사우나 부지 특혜 매입권으로 권 군수를 향한 지역 여론이 싸늘한 상황이다.

자치단제장이 해외연수나 출장 등을 갈 때 지역 상황을 꼭 고려해야 하는 건 아니다.

경우에 따라 불가피할 때도 있고 꼭 가야만 할 때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해외 출장 때문에 전국적인 비판을 받고 군수와 행정을 탓하는 지역여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꼭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해외출장을 떠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적지 않은 주민들은 해외 출장이 잦은 권 군수를 겨냥해 “주민 여론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막가파”라며 “윤석열 정부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정말 개념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고 “기본적인 사리 판단도 못하나”라고 꼬집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권 군수는 주민들 사이에서 왜 이런 반응이 쏟아지는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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